'우후죽순' 태양광 발전소..산사태 위험 '여전'
[앵커]
지난여름 집중호우에 산을 깎아 만든 태양광 발전소마다 산사태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행정당국이 점검에 나섰는데, 위험이 곳곳에 도사렸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잇따라 들어선 태양광 발전 사업장들, 폭우에 곳곳에서 지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해 비 피해가 유난히 컸던 청주의 한 발전소입니다.
완공 단계지만, 산 절단면 침식이 벌써 진행돼 움푹 파였고, 산사태 방지용 그물은 헤졌습니다.
토사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지표에 2m 깊이로 고정한 모듈 지지대는 뼈대를 40~50cm씩 드러냈고, 토사에 배수로는 흔적도 없이 막혀 버렸습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폭우가 쏟아지니까 다 쓸려 내려가서 2차로 다시 한 번 더 했고, 올봄에도 또 한 번..."]
또 다른 발전소 신축 현장.
벌목한 경사면 곳곳에 토사가 유출돼 배수로 응급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장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 가도 (토사가) 넘치는 건 다 똑같아요. 몇 번 퍼내면 자리를 잡거든요."]
시멘트 가설물이 흙더미 위에 위태롭게 얹혀 있고, 공사 자재들이 좁은 배수로를 가득 막은 사업장도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 산지 건립을 위한 경사도 기준이 25도에서 15도 이하로 강화됐지만 지형이나 유량 분석 등 재해 예방을 위한 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을 깎으면 그 후유증에 대해 토사유출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너무나 허술한 상황입니다."]
전문성이나 구속력 등을 담보할 수 없다 보니, 관리 감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성환/충북 청주시 청원구 토목개발팀장 : "감리 제도를 둬서 시작 단계부터 준공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 감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 설치된 2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만 2천5백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김선영 기자 (wak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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