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황교안, 고비마다 악연..청문회까지 이어지나

임찬종 기자 입력 2019. 6. 19. 21:12 수정 2019. 6. 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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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윤 후보자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이의 악연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 10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의 갈등이 언제 시작됐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임찬종 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충돌했습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 후보자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하자, 법무장관이었던 황 대표 측이 2주에 걸쳐 추가 보고를 요구하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내비친 겁니다.

거듭된 갈등 끝에 윤 후보자는 국정감사장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박범계/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3년) : 황교안 법무부 장관 하고도 관계가 있는 일이지요?]

[윤석열/당시 여주지청장 (2013년) :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황교안/당시 법무부 장관 (2013년) : (수사팀) 의견에 관해서 압력을 넣거나 부당하게 수사 못 하게 하거나 이런 일 없습니다.]

폭로는 좌천으로 이어졌습니다. 2014년 황 대표는 인사권을 행사해 윤 후보자를 한직인 대구고검 검사로 보냈습니다.

이후 황 대표는 국무총리로 공직의 정점에 올라선 반면, 윤 후보자는 대전고검 검사로 다시 한직을 돌았습니다.

윤 후보자는 당시 "검찰을 떠나라는 뜻으로 느꼈지만, 댓글 사건 수사팀 후배들을 지키기 위해 굴욕을 감수했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 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국정농단 특검이 출범하면서 윤 후보자가 수사팀장으로 발탁됐고, 탄핵소추안 통과로 황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습니다.

[윤석열 검사 (2016년 12월) : (악연이 있다고)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황교안/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2017년 신년 기자회견) :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저에게 맡겨진 막중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검팀은 당시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 대표는 허가하지 않았고 수사 기간 연장도 거부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고비마다 악연을 이어온 두 사람, 이제는 청문회에 나서는 검찰총장 후보와 철저한 검증을 예고한 야당 대표라는 입장으로 다시 맞서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임찬종 기자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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