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진만 찍고 "다신 안와요".. 암울한 '압구정로데오·가로수길'
경리단길, 망리단길을 비롯해 주요 대학가 먹자골목 등 유동인구가 밀집한 서울 대표 상권이 최근 몇년 새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빈 점포가 늘어난 가운데 압구정로데오거리와 가로수길 상권 역시 매출이 줄며 시름시름 앓고 있다.
그럼에도 임대료는 여전히 천정부지다. 방문객들의 입에서 하나 같이 “특별할 것 없다”는 두곳의 임대료는 왜 비쌀까.
◆“다신 안와요”- 압구정로데오
압구정로데오거리는 2012년 10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생기며 접근성이 개선됐다. 역명을 두고 신청담역과 막판까지 경쟁하며 논란이 거듭됐지만 결국 압구정로데오라는 상권 이름이 들어간 역명으로 확정되며 오래도록 침체된 상권의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은 휑하다.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드나드는 사람이 적다. 압구정로데오거리는 직접 가 봐도 굳이 이곳에 올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상권이었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흔한 옷가게, 액세서리 숍, 커피숍, 식당 등만 즐비한데 굳이 압구정로데오거리를 찾아 올 이유가 없어 보였다.
서울 남현동에 사는 대학생 A씨는 “근처 학동사거리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왔다가 잠시 들렀는데 홍대나 건대 앞 상권 같이 사람이 많은 곳과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며 “저도 볼일 때문에 왔다가 들린 거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굳이 이곳을 마음먹고 찾아올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로데오거리 메인 길목의 1층 25평 점포는 보증금 1억원에 월 800만원이다. 이보다 면적이 절반가량 작은 1층 12평 규모의 점포는 보증금 8000만원에 월 300만원의 시세가 형성됐다. 지하 2층~지상 3층 건물이 보증금 10억원, 월 임대료 3000만원에 통으로 나온 곳도 있었다.
대부분 권리금 없이 나온 매물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굳이 사람도 없는 압구정로데오거리에 와서 누가 이 비싼 돈을 주고 장사를 하려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침체된 상권 분위기와 동떨어진 비싼 가격대다.
상인 C씨는 “압구정로데오거리 주변의 유명 미용실이나 도산공원 인근의 유명 의상실 등 고정수요가 탄탄한 점포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달 임대료를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워낙 오가는 사람이 없고 어쩌다 한번 와도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평범함 때문에 늘 장사가 안된다. 아직도 임대료는 내려올 줄 모르니 장사를 접는 이들이 늘며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씁쓸해 했다.
◆“사진 찍으러 왔죠”- 가로수길
압구정로데오거리에서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진 가로수길은 2000년대 중후반 이후 강남의 대표 젊음의 거리로 각광받았다. 폭 10m, 길이 660여m 남짓한 메인 도로를 중심으로 골목길 곳곳에 크고 작은 옷가게, 액세서리 숍, 디저트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가로수길은 10~30대 젊은층을 아우르는 상권이 형성됐고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도보 3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하지만 우수한 접근성에 따른 수많은 유동인구가 모두 매출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압구정로데오거리는 유동인구 자체가 적지만 가로수길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림에도 침체의 길을 걷는다. 가로수길에서 비싼 돈을 주고 소비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다.
서울 중화동에 대학생 E씨는 “젊은 사람들은 가로수길에 소비를 하러 오기보단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러 온다”며 “옷은 인터넷이 더 싸고 음료는 편의점에서 마시면 된다. 그냥 SNS에 올릴 사진이 더 필요할 뿐 굳이 비싼 돈을 줄 만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인근 회사원 F씨도 비슷한 생각. 그는 “가로수길은 대표 젊은이의 거리라는 상징성이 부각될 뿐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 특별한 게 없는 곳”이라며 “그래도 강남이라는 인식이 강해 비싼 임대료를 내리기도 쉽지 않아 갈수록 빈 점포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7호(2019년 6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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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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