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근에서 美 무인기 격추, 양측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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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발과 호르무즈 해협 사태로 미국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이란이 20일(현지시간) 이란 영공을 침범한 미국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의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은 격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해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 상공 국제공역에서 격추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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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발과 호르무즈 해협 사태로 미국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이란이 20일(현지시간) 이란 영공을 침범한 미국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무인정찰기가 격추되긴 했지만 이란 영공이 아닌 국제 공역에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이란 정치·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 성명을 인용, 남부 영공에서 미국의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1대가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IRGC는 문제의 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한 뒤 오만해 인근 항구도시 자스크 소재 쿠무바라크 지역 인근에서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쿠무바라크는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남동쪽으로 1200㎞가량 떨어진 곳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지역이다.
반면 미국의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은 격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해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 상공 국제공역에서 격추됐다는 입장이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빌 어반 대변인은 "오늘 이란 영공을 비행한 미 무인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미국은 같은 맥락에서 해당 공격을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 해당 무인정찰기는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밝힌 뒤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란 관계는 지난해 5월 8일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같은해 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아울러 이란과 아라비아 반도를 가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정체불명의 유조선 피습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피습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보고 중동에 배치하는 미군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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