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脫중국 행렬에 놀란 리커창, 외국기업 CEO 불러 "떠나지 마라" 호소

강동균 2019. 6. 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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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UPS·화이자 등 19곳에
"규제 확 풀어 親기업 환경 조성"

[ 강동균 특파원 ]

미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했다. 무역전쟁 타격을 우려한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탈출 우려가 커지자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가 직접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율 관세와 중국의 보복 우려 때문에 애플, 알파벳(구글), 인텔, 마텔을 비롯한 다수 기업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생산과 관련한 시설을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개 기업의 CEO들을 만나 “우리는 오래 지속해온 개혁·개방 의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점점 더 많은 해외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환영한다”며 “시장 친화적이고 국제화한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이) 훨씬 더 많은 분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한 다국적 기업들에는 화학기업 다우, 배송업체 UPS, 제약회사 화이자, 복합 제조업체 하니웰,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통신장비업체 노키아, 광산업체 리오틴토 등이 포함됐다. 리 총리는 이번에 모인 기업들이 40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 과정에서 투자했으며 기술 이전과 자본, 아이디어 제공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상업적 이익을 거둔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중국과 수십 년간 ‘윈윈(win-win) 협력관계’를 성취해온 곳들”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현재 국제 경제 여건과 통상의 불확실성 속에 우리는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산업 사슬의 관점에서 현안을 고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투자를 위한 거대한 시장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글로벌 통상과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열두 번째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선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에 앞서 주요 협상 쟁점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9~10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협상이 ‘노 딜’로 끝난 뒤 처음으로 다시 재개되는 것이다. 양측 협상단이 무역 합의 초안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해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기 전 오사카에서 중국 측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한 뒤) 하루 반 동안 중국 측 협상단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함께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러나 “대화하고 있으며 만날 예정”이라면서도 본격적인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그는 “대(對)중국 관계를 미국의 이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그 시점에서 협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재개가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국은 중국과 매우 불균형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것이 미국의 미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쟁우위를 보전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무가 있고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강요 금지 법제화 등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쉽게 합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미·중은 지금까지 워싱턴DC와 베이징을 오가며 11차례에 걸쳐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워싱턴DC 회담을 마치면서 양국 협상팀은 베이징에서 추가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의 관세율 인상과 화웨이 보이콧, 중국의 보복으로 갈등이 격화하면서 유야무야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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