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초계기가 못 잡는 北 목선.."日도 골치"

김재영 2019. 6. 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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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군이 여론의 비판에 허둥대다가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대책을 내놓으려면 먼저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을 해야겠죠?

김재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조업 중인 작은 목선을 향해 물대포가 쏟아집니다.

일본 해양경찰이 배타적 경제수역을 넘어온 북한 어선들을 쫓아내고 있는 겁니다.

한국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적발된 북한 어선은 올해에만 300여 척입니다.

일본 해안 코앞까지 표류한 북한 어선도 작년 한 해에만 백 척 가까이 됩니다.

모두 이번 삼척항에 들어온 북한 배와 비슷한 크기인데, 주민들의 신고로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막강한 해군력을 가진 일본이지만, 다 잡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한계가 있는 겁니다.

<해상 - 너무 넓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비교적 좁은 서해와 달리, 동해는 넓습니다.

경비함정이 수시로 순찰하긴 합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새 NLL을 넘은 북한 어선 4척을 잡아 북한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북한 배 수백 척이 몰리는 오징어 잡이 철에는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게 군의 주장입니다.

해상 초계기기 P-3C와 링스헬기도 투입하지만, 이들의 주 목적은 잠수함 탐지라 역시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해안 - 감시레이더의 한계>

레이더 기술의 한계도 있습니다.

레이더 감도가 너무 강하면 새떼에도 수시로 반응하고, 너무 약하면 작은 목선처럼 반사량이 적은 목표물은 놓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해안감시 레이더 영상에 희미한 표적이 잡혔지만, 군은 당시에는 이게 북한 어선인지 식별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판독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데, 작은 목선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먼 바다가 아니라 항구 부두까지 다 뚫렸다는 사실은 경계 실패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군은 사건이 터지자 문제를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대신, 사건을 감추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장비를 탓하거나, 실무자만 문책하기 전에, 냉정한 분석과 제대로 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재영입니다.

(영상편집: 여유구)

김재영 기자 (ja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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