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엔본부서 첫 제주4·3 조명.."美, 진실규명 동참해야"

2019. 6. 21. 0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의 아픔을 되새기고 인권적 의미를 조명하는 행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20일(현지시간) 오후 유엔본부에서는 '제주4·3의 진실, 책임 그리고 화해'라는 제목의 인권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강 주교는 "제주4·3은 미국과 한국의 정부 당국이 저지른 인권과 인간 생명에 대한 대대적인 위반이자 범죄였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의 목적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 희생의 역사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4·3 유엔 인권 심포지엄..당시 미군정 책임론 잇단 거론
희생자 유족 고완순씨 "지옥같은 그날, 지금도 선명" 증언
뉴욕 유엔본부서 첫 '제주4·3 심포지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강창일 국회의원실,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관한 '제주4·3 유엔 인권 심포지엄'이 20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유엔본부에서 제주4·3 관련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6.21 jun@yna.co.kr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의 아픔을 되새기고 인권적 의미를 조명하는 행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20일(현지시간) 오후 유엔본부에서는 '제주4·3의 진실, 책임 그리고 화해'라는 제목의 인권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20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강창일 국회의원실,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관했다. 자료 영상과 기조 발제, 패널 토론, 유족 증언 순으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올해로 71년째인 제주4·3을 다루는 토론회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당시 미군정 공동 책임론이 잇따라 거론됐다.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기조 발제를 맡았다.

강 주교는 "제주4·3은 미국과 한국의 정부 당국이 저지른 인권과 인간 생명에 대한 대대적인 위반이자 범죄였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의 목적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 희생의 역사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유엔본부서 첫 '제주4·3 심포지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강창일 국회의원실,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관한 '제주4·3 유엔 인권 심포지엄'이 20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2019.6.21 jun@yna.co.kr

한국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퓰리처상 수상자인 찰스 헨리 전 AP통신 편집부국장, 유엔인권이사회 강제실종위원인 백태웅 하와이대 교수 등이 패널토론에 참여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커밍스 교수는 "잔혹한 대학살이 어떻게 제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미국은 답변해야 한다"며 당시 미군정의 책임론을 비중 있게 거론했다.

헨리 전 부국장은 "당시 서울에 특파원을 뒀던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4월 3일부터 몇 달간 총 30~40차례 보도했지만 철저하게 냉전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면서 "특히 미군과 전혀 무관하다는 식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백태웅 교수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 미군 작전 당사자들이 어떤 형태로든 포괄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광범위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4·3 당시 조천읍 북촌 학살사건 유족인 고완순씨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눈부시게 반짝거렸던 붉은 피가 너무나 선명하다. 여든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지금도 눈을 감으면 지옥 같던 그 날이 마치 어제처럼 떠오른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세 살배기 남동생 등 일가족 6명을 잃은 고씨는 "제주4·3은 미군정 기간 제주 주민들에게 가해진 인권유린·학살 사건"이라며 "평화와 인권이라는 유엔의 설립 취지에 맞게 미국이 진실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유엔본부서 첫 '제주4·3 심포지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강창일 국회의원실,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관한 '제주4·3 유엔 인권 심포지엄'이 20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유엔본부에서 제주4·3 관련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6.21 jun@yna.co.kr

jun@yna.co.kr

☞ 北 김여정의 의전 빈자리, 현송월이 꿰찼다
☞ "강인이가 살짝 선을 넘어요"…형들의 유쾌한 반격
☞ 美 LA에 '귀여운 로보캅' 등장…범죄 사각지대 투입
☞ 호주방송사, BTS 조롱·비하에 뭇매…"불쾌했다면 사과"
☞ "기준점 미달"로 설명 끝?…자사고 평가 '깜깜이'
☞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나체 인증' 줄줄이 올라와
☞ 전자담배 폭발…17세 청소년, 턱·치아 부서져
☞ '미스트롯' 송가인 교통사고…"통증 호소해 정밀검사"
☞ "심신 미약한 상태서 아버지와 누나 살해"…20년형 왜
☞ 1급 시각장애인이 "여기 경치 좋다"…이웃이 신고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