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들 "아이들 낮잠땐 사실상 근무.. 휴게시간 제대로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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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육교사의 휴게 시간이 늘어나는 등 근로여건이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적잖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협력·진행해 발표한 '보육교사 휴게 시간 활용 실태 및 개선 방안' 연구 결과에서도 심층 조사 대상인 31명의 어린이집 보육교사 중 29명은 영유아들의 낮잠 시간으로 쓰이는 오후 1∼3시 사이에 1시간 정도 휴게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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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보육실태 조사
하루 평균 9시간17분 근무
휴식시간 그 중 44분 불과
지난해 보육교사의 휴게 시간이 늘어나는 등 근로여건이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적잖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육교사 대다수는 마음 편히 쉬기 어려운 아이들의 낮잠 시간을 휴게 시간으로 부여받아 ‘불안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고, 보조교사의 근무 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휴게 시간 동안 온전히 역할을 맡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21일 보건복지부가 육아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한 ‘2018년 보육 실태조사’에서 지난해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하루 평균 9시간 17분을 근무하고 이 중 44분가량을 휴식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 시간은 지난 2015년 조사의 9시간 18분 근무 중 18분 휴식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규모라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협력·진행해 발표한 ‘보육교사 휴게 시간 활용 실태 및 개선 방안’ 연구 결과에서도 심층 조사 대상인 31명의 어린이집 보육교사 중 29명은 영유아들의 낮잠 시간으로 쓰이는 오후 1∼3시 사이에 1시간 정도 휴게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교사들은 아이들로부터 독립된 휴게 공간의 부재, 휴게 시간 담임교사 부재 시 발생 가능한 사건·사고 대응 매뉴얼의 부재 등 이유로 온전한 휴식을 갖기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응한 한 민간 어린이집 교사는 “낮잠 시간을 이용해 휴게 시간을 가지라고 하는데 그게 쉬는 시간이 아니다”며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서 솔직히 쉬는 것이 말이 안 되고 자는 아이들을 계속 보고 행정 업무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이 아니라 사실상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된 셈이다. 이번 보육 실태 조사에서도 휴게 장소가 별도로 없는 기관이 39.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보육 실태 조사에서는 휴게 시간 연장을 2015년부터 배치된 보조교사의 덕으로 추정했지만 이 역시 불안 요소가 있었다. 일선 보육교사들은 점심시간이 불완전한 휴식이 되는 이유로 대개 하루 4시간 정도만 동원돼 아이들을 잘 모르는 보조교사들에게 온전히 맡기고 휴식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보조교사 증원에 더해 보조교사의 근무시간 연장이나 비담임 전임교사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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