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들 학점 3.29, 토익 925' 정정.."고정관념 깨려 했다"

허남설 기자 2019. 6. 2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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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숙명여대를 방문,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아들이 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취직에 성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또 아들의 구체적인 ‘스펙’을 정정하면서 발언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숙명여대 강연에서 한 발언에 대해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요즘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는데, 저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며 “핵심은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꿈도 또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를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 전 얘기더라. 청년들이 요즘 겪는 취업 현실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며 자신의 발언이 일부 부적절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황 대표는 전날 숙명여대에서 한 특강에서 아들의 취업 과정을 두고 ‘학점은 3점이 안됐고 토익(TOEIC) 점수도 800점이었는데, 고교 영자신문반 편집장·장애학생 대상 봉사·대학 조기축구회 조직 등 경력이 합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 문턱에조차 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 논평)란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었다. 아래는 페이스북 전문.

『어제 숙명여대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였습니다.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청년들,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가볍게 저의 아들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네요.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를 언급한 것에 방점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는데, 저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려고 한 핵심은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꿈도 또한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길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전 얘기더군요. 청년들이 요즘 겪는 취업현실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습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여러분을 끝까지 응원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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