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가 "트럼프가 23년 전 백화점 탈의실서 성폭행"

김지혜 2019. 6. 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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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겸 작가 E. 진 캐럴. [사진 뉴욕매거진 표지]
칼럼니스트 겸 작가인 미국 여성이 1990년대 중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 진 캐럴(75)은 21일(현지시간) 뉴욕매거진에 기고한 글을 통해 1995년 가을 혹은 1996년 봄 뉴욕에 있는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당시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이 기고문은 다음 달 출간 예정인 캐럴의 자서전 『우리는 무엇을 위해 남자들이 필요한가?: 조심스러운 제안』에서 발췌한 것이다.

캐럴은 미용과 성·여성문제를 주로 다뤄온 인물로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와 플레이보이 객원편집장, 패션잡지 엘르 편집장 등을 지냈다.

기고문에 따르면 당시 한 케이블 방송 토크쇼를 진행하던 캐럴은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난 트럼프가 여성용 선물을 사려고 하니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해 함께 쇼핑하게 됐다. 란제리 판매대에서 트럼프는 보디슈트를 골랐고 캐럴에게 입어볼 것을 권해 둘은 탈의실에 들어갔다.

캐럴은 "탈의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는 나에게 달려들어 벽으로 밀어붙였고 내 머리를 꽤 심하게 때렸으며 자신의 입을 내 입술에 갖다 댔다"며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를 힘껏 밀치고 웃기 시작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나의 두 팔을 잡고 다시 벽으로 밀어붙였고 그의 덩치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는 순간 그는 어깨로 나를 압박했다"며 상황을 묘사했다.

캐럴은 성폭행을 하려던 트럼프와 강하게 저항하며 탈의실 문을 열고 뛰쳐나갔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상세히 썼다.

캐럴은 "모든 에피소드가 3분 이상 지속하지는 않았다"면서 "이후 누구와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캐럴은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성폭행 피해를 저널리스트 친구에게 털어놓았더니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잊어라. 그는 200명의 변호사가 있다. 그는 너를 묻어버릴 거야'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캐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증거도 없는 가짜 뉴스"라며 "그런 여성을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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