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빅맥 배달"..'배달 로봇'이 뜬다

이국현 2019. 6. 2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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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봇 시장, 2024년까지 매년 19.2% 성장률 예상
우버, 포드, 아마존, 뉴로 등 글로벌 IT기업 배달로봇 상용화 계획
국내선 배달의민족·현대차 등 배달로봇 시범운행·개발
【서울=뉴시스】글로벌 IT기업의 배달로봇. (사진/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 최근 포드는 두 발로 걷는 배달 로봇 '디지트(Digit)'를 공개했다. 포드의 자율주행 택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접혀있던 팔다리를 펴고 차에서 내려 물품을 들고 수령인의 문 앞까지 배달한다. 디지트가 물품을 문 앞에 내려놓으면 수령인의 스마트폰으로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발송한다.

#. 우버는 올 여름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에 자회사인 우버이츠(Uber Eats)를 통해 맥도날드를 비롯한 식당 음식들을 포장해 배달하는 시험에 들어갔다. 식당 직원이 포장된 음식을 우버이츠 드론에 넣고 주소를 입력하면 새로 도입된 항공운행 시스템에 따라 우버이츠 배달원에게 전달돼 고객에게 배달한다. 향후 자율주행드론이 고객의 배송물품을 싣고, QR 코드가 부착된 우버이츠 자동차 지붕 위로 착륙하면 자동차가 고객의 집까지 배송을 연계하는 방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물품 배송 서비스 시장에서 자율 주행·인공 지능(AI)·로봇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IT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버, 포드, 아마존, 뉴로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봇과 이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잇따라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현대자동차 등이 배달 로봇 시범 운행과 개발에 나섰다.

서비스 로봇 중 하나인 '배달 로봇(Delivery Robot)'은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높은 효율성을 강점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배달 로봇시장은 지난해 1190만 달러에서 2024년 3400만 달러에 이르며 연평균(CAGR) 19.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 photo@newsis.com세계 배달로봇 시장 현황(그림/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제공)

◇포드, 2족 보행 로봇 '디지트' 도입 예고

포드가 공개한 '디지트'는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로봇학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포드와 협력해 개발한 2족 보행 로봇이다.

디지트는 최대 18㎏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 카메라와 라이더(LiDAR) 센서가 장착돼 보행 중 장애물과 계단 유무 등도 파악한다. 두 팔은 초인종을 누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넘어졌을 때 짚고 일어서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포드와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배송 로봇 연구를 지속해 2020년 초 디지트의 상용화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켄 워싱턴 포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의 전체 주택 중 계단이 없어서 바퀴 달린 로봇으로 접근할 수 있는 주택은 1% 미만"이라며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직립보행 로봇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CEO 대미언 셸튼은 "디지트는 자율주행 택배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인 차량이 목적지 근처에 도착 후 소비자가 직접 물품을 수령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자율주행 배달 로봇 '스카우트' 개발해 시범 배송

아마존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 '스카우트(Scout)'를 개발했으며 자율주행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사람이 걷는 속도로 인도를 따라 주행하는 스카우트를 이용해 시애틀 북부 외곽에서 35km 떨어진 스노호미시 카운티까지 시범 배송을 시작한다. 또 자율 주행 드론을 이용해 30분 내 거리에 있는 고객에게 5파운드(2.27㎏) 이하의 물품 배달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구글 자율주행차 웨이모의 두 엔지니어가 만든 '누로'는 자사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R1'과 'R2'을 이용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로는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배달 로봇 'R1을 이용해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커(Kroger)와 함께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피자 체인점 도미노와 함께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배달 로봇과 달리 인도가 아니라 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라이더, 레이다, 카메라 등을 탑재해 보행자 및 자전거 인식, 장애물 회피가 가능하다. 향후 자율주행 배달 로봇 ‘R1’을 50대까지 확충하고 주행 테스트 지역도 애리조나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CES 엘리베이트


◇배달의민족, '캐리로' 사용해 자율주행 시범 운행

국내 업계도 배달 로봇 시범 운행과 개발에 한창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잠실 레이크팰리스에서 일본의 로봇 개발사 ‘ZMP’가 만든 배달 로봇 '캐리로(Carriro)'를 사용해 실외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실시했다. '캐리로'는 아파트 현관까지 나온 주문자가 QR코드를 캐리로가 인식하도록 보여주면 음식을 넣은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로봇 기술과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엘리베이트(Elevate)'의 축소형 프로트타입 모델을 공개했다. 엘리베이트는 일반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및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로봇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으면 주행 모드로 변신한 후 자동차처럼 바퀴를 이용해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으며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이용해 수평을 유지하면서 이동 가능해 향후 개발이 완료하면 물품 배송 서비스에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관계자는"최근 글로벌 IT기업의 배달 로봇 서비스 테스트·상용화 등이 이어지며 시장 활기를 띄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 대비해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서비스 개발,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며 경쟁 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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