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LG유플, '노키아' 걷어내고 삼성장비로..화웨이 5G 장비도 교체 가능할까

김현아 2019. 6. 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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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TE 노키아·5G 삼성..LG유플, LTE와 5G 모두 삼성으로
삼성 웃음..LG유플의 화웨이 교체는 전략적 판단 문제
삼성, 글로벌 LTE 장비에선 4위, 5G 장비는 현재 2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와 LG유플러스가 LTE를 노키아 장비로 구축한 지역에서 당초 에상을 깨고 5G는 삼성전자 장비를 도입해 구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키아 5G 장비의 수율과 품질 문제로 삼성 장비로 교체된 것이라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최악의 사태로 치달았을 때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화웨이의 LTE와 5G 장비를 쓰는 LG유플러스도 다른 회사 장비로 교체할 수 있다는 기술적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하반기부터 LTE와 독립적인 단독모드인 SA(Stand Alone) 방식의 장비 구축이 본격화되면, 통신사들의 5G 장비 채택 시 LTE 종속성이 줄어 화웨이 장비의 국내 시장 진출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 LTE 노키아·5G 삼성..LG유플, LTE와 5G 모두 삼성으로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노키아 LTE 장비 구축 지역에서 5G도 노키아 장비로 구축하려다 삼성전자 장비로 바꿔 5G 통신망을 구축 중이다.

KT의 경우 LTE는 노키아, 5G는 삼성 장비로 구축 중이며, LG유플러스는 경기 남부에서 노키아의 LTE 장비까지 삼성 것으로 바꿔 LTE와 5G 모두 삼성 장비로 구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LTE 장비(노키아)와 5G 장비(삼성)의 제조사를 다르게 할수 있었던 것은 5G MVI(Multi-Vendor Interoperability· 이종시스템간 상호운용)기술 덕분이다. KT는 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NTT도코모의 관련 기술을 오랫동안 벤치마킹했고, 5G MVI 규격 개발도 진행 중이다. 5G MVI 규격 개발이 완료되면 복수 업체 장비의 혼용이 가능해져 이종 장비 업체들이 함께 5G 망 구축에 참여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경기 남부 지역에서 LTE와 5G 모두 삼성 것으로 교체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노키아 장비 수급 문제로 경기 남부지역에서 삼성 것으로 깔고 있다”고 확인했다. SK텔레콤은 당초 계획대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로 5G망을 깔고 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삼성 웃음..LG유플의 화웨이 교체는 전략적 판단 문제

KT와 LG유플러스가 잇따라 노키아 장비를 쓰던 지역에서 삼성 장비를 택함에 따라 삼성 5G 장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더 늘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봉태 미래전략연구소장은 지난 4월 국회 과학기술혁신성장포럼이 주최한 ‘5G 상용화 시대 시장성과 기술력의 한계’ 세미나에서 삼성전자는 2018년 LTE 장비 시장에서 7.4%(4위)에 그쳤지만, 5G 장비 시장에서는 현재 21%(2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반기에 삼성 5G 장비 채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상용화된 5G는 ENDC(E-UTRAN New Radio·이중연결성) 환경이어서 LTE와 5G 장비를모두 쓰기 때문에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려면 LTE 장비 회사와 5G 장비회사가 같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LTE와 독립적인 SA(Stand Alone) 방식에선 훨씬 장비 선택에 독립적인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상용화된 5G는 데이터만 5G 통신망을 쓰고 음성과 문자메시지전송(SMS)는 LTE망을 써서 최고의 품질을 위해선 LTE와 5G망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하기에 같은 장비 제조사를 쓰는 게 유리하나, 하반기부터 SA 방식으로 5G망 구축이 시작되면 장비 종속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로서는 화웨이 장비로 LTE를 깔았어도 5G에선 다른 회사 장비를 택할 수 있는 기술적 여력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이번 경우처럼 LTE 장비와 5G 장비를 다르게 하거나(KT), 특정 LTE 장비(노키아)를 걷어내고 LTE와 5G 모두 모두 삼성 것으로 장비를 바꾸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5G 장비 개발 속도가 느렸던 노키아 경우는 좀 예외적이다. 선택한 장비를 바꾸려면 기존 장비를 뜯고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 등비용이 많이 든다”며 “화웨이 교체 여부는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와 이에 따른 LG유플러스의 전략적 판단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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