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냅스 프로그램 정확한 숫자 파악도 못해.. '못 믿을' 한수원

이창훈 2019. 6. 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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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운영 진단 프로그램인 '냅스'(NAPS) 소프트웨어가 '유출'이 아닌 '수출'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관련 프로그램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이 국회에 보고한 냅스 프로그램 개수가 실제 KEPCO E&C가 WSC에 판매한 개수와도 달라 냅스 기술 유출 의혹 조사에 참여 중인 한수원은 기본 현황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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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허위보고' 파장 커져 / 18일 "12개 전체 계약 통해 제출했다" / 20일 "프로그램 14개.. 전략물자 아니다" / 본지 지적하자 그제서야 확인 후 수정 / 한국전력기술이 판매한 개수와도 달라 / 유출의혹 조사 참여한 한수원 체면 구겨 / 한수원, 국회에 엉터리 보고 벌써 두 번째 / 정유섭 의원 "명백한 직무유기.. 경위 규명"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운영 진단 프로그램인 ‘냅스’(NAPS) 소프트웨어가 ‘유출’이 아닌 ‘수출’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작 관련 프로그램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은 국회에도 현황을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전 핵심기술 유출 의혹을 제기한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지난 20일 국회를 찾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일부 위원에게 “2018년 한국전력기술(KEPCO E&C)에서 미국 WSC사에 판매한 냅스 프로그램은 14개로 전략물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냅스가 1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고 해명한 한수원은 정작 지난 18일 해명자료에서는 “12개 프로그램 전체를 공식계약을 통해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2015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에 따라 냅스 프로그램을 주계약자인 ENEC(UAE 전력공사)사에 12개 중 9개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2018년 한국전력기술이 미국 웨스턴서비스(WSC)에 제공할 때는 전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본지가 지난 20일 전체 냅스 프로그램이 14개라고 지적하자 확인 후 이를 14개로 수정한 것이다.
원전 핵심기술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경주시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경주=뉴시스
한수원이 국회에 보고한 냅스 프로그램 개수가 실제 KEPCO E&C가 WSC에 판매한 개수와도 달라 냅스 기술 유출 의혹 조사에 참여 중인 한수원은 기본 현황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이 KEPCO E&C로부터 받은 KEPCO E&C·WSC 냅스 판매 계약서에 따르면 KEPCO E&C는 냅스 프로그램 14개 중 13개를 WSC에 제공했다. 한수원은 KEPCO E&C가 냅스 프로그램 14개를 제공했다고 국회에 보고했지만 실제 계약서에서는 13개를 제공한다고 명시된 것이다.
한수원이 원전기술 유출과 관련해 국회에 엉터리 보고한 것은 벌써 두 번째다.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설계도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국내 회사를 해외 업체라고 잘못 보고했다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 의원은 “한수원이 유출된 의혹을 받는 냅스 프로그램의 정확한 개수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상임위 차원에서 한수원과 KEPCO E&C를 대상으로 국회에 허위 보고한 경위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한수원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창훈 기자, 대전=임정재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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