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연기념물 '팔색조'..유리창 충돌 잇따라

최세진 2019. 6. 23. 21:35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깃털에서 8가지 빛깔이 난다는 팔색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있는 여름 철새인데요.

번식기를 맞아 우리나라로 온 팔색조들이 건물 유리창에 충돌하면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닥에 누워 딱딱하게 굳은 새 한 마리.

초록색 바탕에 밝은 하늘색 깃털, 꼬리에 빨간 무늬가 있는 천연기념물 204호 팔색조입니다.

지난달 경남 남해군 휴양마을센터 문 앞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백상연/‘팔색조’ 발견자 : "유리에 부딪혀서 죽은 것 같아서,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경남 통영시 한 자연생태공원.

지난 5일에도 팔색조 한 마리가 이 건물 유리벽에 부딪혀 희생됐습니다.

거제의 학교와 아파트, 고성군 전원 주택 등, 경남에서만 한 달 새 5마리나 충돌사고가 났습니다.

번식기를 맞아 우리 나라로 이동한 팔색조가 숲속에 지은 펜션과 전원주택 등의 유리에 부딪히고 있는 겁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유리창에 숲과 나무가 반사돼 보일 경우 조류가 착각을 일으켜 충돌할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조사결과, 국내에서 해마다 유리창 등에 충돌사하는 야생조류는 약 800만 마리나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맹금류 스티커는 소용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5 X 10 규칙 홍보에 나섰습니다.

상하 5cm, 좌우 10cm 간격의, 조류가 인식할 수 있는 무늬를 유리창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장 : "상하로 5cm, 가로로 10cm 규격 이하로 오게 되면 새들이 통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대전의 한 도로의 경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생조류들의 유리창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 환경부는 올해 이 같은 방지대책을 전국 주요 지점에서 시범 적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최세진 기자 (cejin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