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3호기 정비 중 '압력 이상' 확인

한현묵 2019. 6.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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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의 출력 급증 사고에 이어 1년 넘게 정비 중이던 3호기 격납건물에서 압력 이상이 발견돼 안전 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 3호기는 지난 2월 격납건물 내부철판(CLP) 콘크리트에 44개의 공극과 14개소의 그리스 누유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정비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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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배관·케이블 보조건물 연결 / 격납건물의 관통부서 '누설 현상' / 1호기 사고 이어 안전불감 논란 / 원전측 "미미한 수준 .. 걱정 없어" / 재가동은 2∼3개월 연기 불가피

최근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의 출력 급증 사고에 이어 1년 넘게 정비 중이던 3호기 격납건물에서 압력 이상이 발견돼 안전 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 3호기는 지난 2월 격납건물 내부철판(CLP) 콘크리트에 44개의 공극과 14개소의 그리스 누유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정비작업을 했다.

원전의 격납건물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성물질을 가두는 최후의 방벽 역할을 하는 안전설비다. 격납건물 내 철판 부식과 콘크리트 공극은 자칫 원자로 밖으로 방사능이 새어 나올 수 있는 위험요인 중 하나다.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소재한 한빛원전 전경. 영광=연합뉴스
최근 정비 중인 한빛 3호기 격납건물의 관통부에 대한 압력 시험에서 누설 현상이 발생했다. 관통부는 두께 120㎝의 격납건물을 관통해 나가는 길이 150㎝, 지름 61㎝, 두께 3㎝의 관이다. 이 관을 통해 배관과 케이블 등이 보조건물과 연결된다. 이번 정비에서 관통부가 밀폐 재로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원자로가 지진이나 정전, 냉각 실패 등으로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손상을 입으면 격납건물 내부에 증기와 방사성물질이 가득 차면서 압력이 높아지고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원전 측은 관통부 내부가 제대로 밀폐되지 않아 압력 누설 현상이 발생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최후 방벽인 격납건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기 때문에 원전 측은 3호기에 대해 전체적인 정비작업을 다시 벌이고 있다. 24일로 예정된 3호기 재가동은 두 세달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빛원자력본부 관계자는 “격납건물 안에는 각종 배관이 관통하는데 여기서 누설이 발견된 것”이라며 “방사성 관리구역 안에서 새는 것이고 그 양도 미미해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3호기 압력 누설 건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즉시 보고할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1호기 출력 급증 사고에 이어 발생한 3호기 압력 누수 현상도 원전 측이 쉬쉬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번 3호기 보수공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가 원전 측이 한빛 1호기 출력 급증사고로 여론이 안 좋은데 3호기 사고마저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는 최근 안전 문제가 잇따르는 한빛원전의 조기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한빛 3호기의 격납건물 관통부 압력 누설이 확인된 것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뿐 아니라 필요 시 조기 폐쇄도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감사원이 한빛 3, 4호기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각하했지만,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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