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키우는 황교안의 수습.."공감 부족" 지적 목소리 [뉴스+]

장혜진 2019. 6. 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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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사진) 대표가 24일 '아들 스펙 발언 논란'과 관련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스펙이 엉터리인데도 대기업에 입사했다"며 "(아들의) 학점은 3점이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언급했지만, 명문 사립대를 졸업한 그의 아들은 학점 3.29(4.3만점), 토익 성적 925점으로 스펙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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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스펙 아들 대기업 취업' 논란에 / "점수 높게 말해야 거짓말" 반박 / 청년민중당, 25일 검찰에 黃 고발 / 한국당, 홍보본부장 김찬형 임명
자유한국당 황교안(사진) 대표가 24일 ‘아들 스펙 발언 논란’과 관련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어설픈 뒷수습이 되레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들 사례를 언급한 강연 내용이 거짓말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해당 발언이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최근에 하신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부터 기자들과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최근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되레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원천 차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숙명여대를 방문,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스펙이 엉터리인데도 대기업에 입사했다”며 “(아들의) 학점은 3점이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언급했지만, 명문 사립대를 졸업한 그의 아들은 학점 3.29(4.3만점), 토익 성적 925점으로 스펙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황 대표는 앞선 민생투쟁 대장정 과정에서도 “지방 중소기업도 사내 카페를 멋지게 만들어 회사 가는 게 즐겁도록 만들면 지방으로 (취업을) 가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공감 능력과 현실 인식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외국인노동자 임금 차별 발언으로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 혐오 논란을 불러일으키더니 아들의 스펙 논란으로 우리 사회를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분위기로 몰아넣었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 서구 검단중학교를 방문해 적수 피해와 관련해 영양사와 대화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심지어 청년민중당은 “스펙도 없는 청년이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은 황 대표 스스로 채용 비리를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25일 황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황 대표가 논란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공안검사 이력을 지닌 황 대표가 청년들의 절박한 상황이나 경제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번 사안의 본질은 거짓말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청년 취업난을 위로한다고 한 말이 청년의 마음을 다독이지 못하고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당 홍보본부장에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 제작 총괄 디렉터 등을 역임한 김찬형 추계예술대 객원교수를 임명했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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