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출력 '급상승'..조작 미숙·계산 착오까지

김윤미 2019. 6.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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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달 급격한 핵반응으로 한빛 원전 1호기를 멈춰세운 사고에 대해서 정부가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당시 원전에서는 무허가 운전에, 중대한 계산실수, 여기에 당연히 지켜야 할 매뉴얼 까지 지키지 않는 등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빛 원전 1호기 사고의 시발점은 원자로의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봉 오작동에서 시작됐습니다.

제어봉 하나가 미세한 차이만큼 움직이지 않은 겁니다.

조사 결과 이 오작동의 원인은 직원의 조작 미숙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첫 번째 작은 실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원전측은 무면허 운전자에게 운전대를 맡겼습니다.

[손명선/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원안법에 보면 원자로 운전은 조종 면허를 부여한 사람만이 운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1시간쯤 뒤.

이번에는 또 다른 제어봉 하나가 불순물이 끼어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원전측은 제어봉에 낀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제어봉을 위로 들어올리는 작업을 실시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더 중대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한빛 원전 제어봉의 경우, 전체 231단계 중 44단계부터 핵반응이 일어나는데 100단계를 올리고도 핵반응이 없을것으로 잘못 계산한 겁니다.

[손명선/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반응도 계산을 잘못한 인적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도 무면허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제어봉을 갑자기 들어올리자 원전 출력이 1분만에 18%까지 폭증했지만 원전측은 즉시 원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시험가동 중에는 5%만 넘으면 즉시 세워야 하는데 법을 어긴 겁니다.

작은 실수로 시작된 사고에 있어서는 안 될 실수와 인재가 겹치면서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았고 원전측은 그게 위험하다는 것조차 잘 몰랐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김윤미 기자 (yo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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