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1호기 사고는 '인재'.."무자격 조작·계산 실수 겹쳐"

박상욱 2019. 6. 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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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1호기에서 출력이 갑자기 치솟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반 만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면허도 없는 정비원이 제어봉을 움직였고 경험이 없는 담당자가 제어봉 움직임 계산을 잘못해 출력은 기준치의 3.6배까지 치솟았다는 것입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빛 1호기 사고는 인재였습니다.

무자격 정비원이 직접 제어봉을 조종하다 열출력은 18.1%, 기준치의 3배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규정 어긴 근무교대 절차

시험이 시작된 5월 9일 저녁부터 원자로의 출력이 급상승한 10일 아침 사이 두 차례의 근무교대가 있었습니다.

교대할 때는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중요작업 전 회의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9일 자정과 10일 8시, 두 차례의 교대 과정에서 회의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고 당시 근무하던 발전팀은 수동정지 절차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담당 직원은 25시간 연속 근무

시험을 직접 담당하던 노심파트 직원은 당시 25시간 연속으로 일하던 중이었습니다.

제어봉을 뺄지 말지, 뺀다면 얼마나 뺄지 중요한 판단을 해야하는 시점에 만 하루 넘게 깨어있던 셈입니다.

결국 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요한 순간, 경험 없던 책임자

제어봉의 움직임을 판단한 책임자는 교대 투입된 원자로 차장이었습니다.

예방정비 운전 경험이 없었고, 이와 관련한 사전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어봉을 뺄 수록 핵분열이 늘어 원자로 출력이 오르고, 넣을 수록 출력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차장은 제어봉을 빼도 출력이 떨어질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다시 계산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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