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정비 수주.."0% 뒤집은 성과"

세종=유영호 기자 2019. 6. 25. 10: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때인 2017년 2월 이미 수주 실패.. 文정부서 범정부 수주총력전으로 계약 성공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가 수주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사진제공=한국전력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정비사업권을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PS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따냈다. 일각에서 기대보다 계약 기간과 규모 모두 줄어든 ‘반쪽 계약’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수주 무산 위기를 뒤집고 극적으로 수주에 성공한 ‘반전 계약’이라는 것이 협상팀의 설명이다. 발주기업 역시 “정비 파트너 선정 의사결정 과정은 한국의 원전 정책과 무관하다”며 ‘팀코리아’에 힘을 보탰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25일 머니투데이에 “(지난 정부 때인) 2017년 2월 정비계약 수주 협상이 사실상 (실패로) 종료됐던 상황”이라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협상으로 수주 가능성 ‘0%’였던 것을 뒤집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4월 5일 취임하고 5월 2일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원자력공사(ENEC) 사장과 만났을 때 첫마디가 ‘한전KPS에 정비계약을 주지 않겠다’는 말 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형 원전 정비 경험이 풍부한 한전KPS가 정비를 맡는 게 바라카 원전 안전성 및 품질 제고에 도움된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 요청했다”며 “(ENEC에서 대안으로) 한수원 주도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입찰에) 들어와 달라 요청했고 1년여 동안 협상 및 입찰 과정을 거쳐 결국 수주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지난 정부 탄핵 과정에서 종료된 협상이 현 정부 출범 후 재개돼 수주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특임 외교특별보좌관 파견,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위급 수주 지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형 원전이기 때문에 정비계약도 당연히 우리(한전KPS)가 수주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에 UAE 측에서 불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실상 실패로 끝난 계약을 범정부적 노력으로 되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 운영사업권자인 나와 에너지는 ENEC과 한국전력이 82 대 18 지분 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나와 에너지와 ‘팀코리아’가 맺은 정비계약은 경상정비와 계획예방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 정비서비스 계약(LTMSA)이다. 두산중공업은 자사가 공급한 원자로 등 주기기 전문 정비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비 서비스 계약(MSA)을 체결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과 마크 레드먼 나와에너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나와에너지 본사에서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계약형태가 기대했던 일괄 수주에서 정비물량별 약정단가를 적용하는 서비스공급 계약으로 바뀐 것은 UAE 규제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다. 나와에너지는 배포한 정비계약 체결 보도자료에 ‘법률에 따라 원자력규제기관(FANR)으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을 당사자인 나와에너지가 정비에 책임을 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UAE 원자력규제기관에서 원전 정비 책임주체는 운영사업권자(라이선스홀더)여야 한다고 해 나와에너지가 ‘책임’을 가져가고 한국은 나와에너지에 정비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여러 여건을 고려했을 때 일괄 수주보다 오히려 한국에 유리한 계약”이라고 했다.

‘팀코리아’는 계약 규모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반토막’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정재훈 사장은 “계약 당사자가 있어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엄밀히 따지면 애초에 우리가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금액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또 정비기획 업무를 맡는 고위직 파견을 약속받는 등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를 낸 점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우리로 치면 본부장급 고위직을 2명 파견해 정비기획 등 고부가 업무를 맡기로 했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과 UAE가 해외 원전 건설 뿐 아니라 운영, 정비 등 전(全)주기 협력을 완성하게 됐다는 점을 굉장히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UAE와 제3국 원전 사업 공동 진출 등 앞으로 새로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음주단속 걸린 박한이·안재욱, 전날 밤 한잔만 마셔도…양현석은 조 로우에게 왜 '목을 맸을까'급식에 '고래회충' 나왔는데…학생들 분노케 한 학교의 말"하반기 코스피 1950~2200선, 삼성전자·하이닉스 사라""양주 딱 2잔"에 면허취소…제2 윤창호법 단속 첫날
세종=유영호 기자 yhry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