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합의 깬 한국당, 아무 일없이 새 협상? 꿈도 꾸지 마라"

25일 당 원내대책회의서 강하게 질타
"공존 외면하고 도망과 패망의 길 선택..개탄스럽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김겨레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교섭단체간 한 합의를 깬 자유한국당에 대해 “시간 지나면 마치 아무 일없이 새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마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여야는 지난 24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으로 국회정상화에 합의했지만, 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합의문에 대한 추인을 받지 못하면서 정상화에 실패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4일) 한국당은 공존을 외면하고 끝내 도망과 패망의 길을 선택했다.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정면으로 배반했다”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타협과 절충을 외면하고 의회를 외면하고 태극기와 극우 행동주의에 발 묶여 합리적 보수가 될 수 있는 길을 걷어찼다”며 “민주당은 합의정신을 부정하는 어떤 정략과도 타협 못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국회 정상화는 정치권의 합의를 넘어 국민과의 약속이며 절대적인 명령”이라며 “법적 정상화를 넘어 국회 정상화를 탄탄하게 진척시키겠다. 상임위원회를 넘어 본회의, 그 이상의 상상력을 통해 국회 의사일정을 착실하게 탄탄하게 운영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마치 아무 일없이 새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마시길 바란다”며 “국회 구성원 누구도 이 상황을 방치하고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합의대로 정상화에 나와야 한다. 어떤 전제도 없이 국회로 복귀하는 것만이 폭발하는 국회에 대한 분노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며 “황교안 대표도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정상화의 길을 잘 따르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6.25 69주년을 맞아 구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참전용사들께 심심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걸고 싸운 참전용사들께 합당한 예우를 못해 드렸다. 청와대로 모신 게 어제가 처음이라고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80세 이상 고령 참전용사의 87%가 생활고를 겪고 계시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보훈정책과 예우강화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정부와 당은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승현 (ey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