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LNG ②] 따 놓은 당상이라던 '쇄빙LNG선'도 비상사태
쇄빙 LNG선 건조 기술은 한국 조선업체만 확보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수주는 따 놓은 당상이었다. 실제로 노바텍은 첫 북극권 LNG 사업(야말 프로젝트)을 추진하면서 2014년 대우조선해양에 쇄빙 LNG선 15척(48억 달러 규모)을 전량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중 이미 10척을 인도했다.
한국 정부도 조선업계 회생 방안으로 쇄빙 LNG선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밝힌 신북방정책인 ‘나인브릿지’ 구상에서도 천연가스와 함께 조선산업을 주요 협력사업으로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계에선 노바텍이 이르면 이달 중 입찰에 들어가는 북극 LNG-2 사업용 쇄빙 LNG선에 대해선 ‘핵심기술 이전’ 등을 계약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쇄빙 LNG선 핵심기술은 ‘국가핵심기술’에 묶여 기술이전 자체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중국에 물량을 뺏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북극 LNG 사업에 초기부터 적극 참여해왔다. 중국 측은 야말 LNG 사업 지분 29.9%, 북극-2 LNG 사업 지분 20%를 갖고 있다. 노바텍은 지난 7일엔 중국 최대 해운업체인 COSCO, 중국 국부펀드인 실크로드기금, 러시아 조선사 소브콤플로트와 합작 해운사를 설립해 LNG 운반선 전량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과 관련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 한 업체들은 손가락만 빠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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