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종강세" "튀기" 다문화 비하한 익산시장, 혐오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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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족을 잡종에 비유하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운동회'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라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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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족을 잡종에 비유하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운동회’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라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잡종강세는 서로 다른 종 간 교배에 의해서 생긴 자손이 생육 등에서 양친보다 우수한 성질을 갖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출신국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생물학 용어를 빌려쓴데다 ‘똑똑하고 예쁜 애들’ ‘잘못 지도하면’ 등도 편견에 기반한 발언으로 비판 받았다. 게다가 정 시장이 연설한 곳은 중국·베트남 등 9개국 출신 다문화가족 600여명이 모인 행사장이었다.
정 시장은 논란이 커지자 해명을 위해 지난달 한 매체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 때 한 발언이 더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며 “‘당신들은 잡종이다’라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 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튀기는 혼혈인을 낮잡아 부르는 멸칭이다. 발언을 해명하려다 자신의 부적절한 인식 수준을 확인시켜준 셈이 됐다.
지난 20일 정 시장은 “덕담이 와전된 것 같다”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이주여성 관련 사회단체들은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에 기반한 다문화가족 자녀 모독 발언을 한 정헌율 익산시장을 규탄한다”며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 발언이 문제임을 인정한다면 정 시장은 사과의 의미로 자진해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 시장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잠재적 위험요소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그 자녀들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표현했다”며 “게다가 그는 자신이 한 말이 인종주의적 편견에 입각한 차별과 혐오의 발언이라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이주민 차별, 다문화가족 차별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 시장의 발언과 같은 인종차별과 혐오표현을 금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나타나 “죄송하다. 앞으로 익산시를 1등 다문화 도시로 만들어 그것으로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정 시장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속 정당인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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