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 사업 의지 여전..부평 2공장 존폐, 수익성에 달려"
전제조건으로 '수익성' 내걸어
비용축소 위한 구조조정도 지속
노조엔 "인건비 경쟁력 확보" 압박
줄리안 블리셋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 부문 사장이 올해 GM의 글로벌 구조조정 대상인 해외공장 두 곳 중 하나에 가동률 20%대인 부평2공장이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해 약속대로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공장 폐쇄와 희망퇴직 등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파업선언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로 다시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앉은 노조에는 “독자생존이 가능할 때만 미래가 담보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블리셋 사장은 25일 인천 부평구 GM 한국디자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M은 한국 사업에 대한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창원 도장공장 투자는 한국에서의 (장기) 사업 의지가 없으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 경영진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산업은행(약 8,000억원)과 함께 약 8조원을 투입하며 약속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모두 이행하겠다고 확인했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2종을 한국에서 생산하고 5년간 총 15종의 신차 및 상품성 개선차량을 내놓아 한국 시장에 10년간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거듭 강조했다.
블리셋 사장은 “한국 공장이 폐쇄 후보지가 아니라고 확언할 수 있냐”는 질문에 “미래 제품 배정과 생산 전략은 GM의 영업기밀”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북미 공장 폐쇄는 효율성과 비용을 따져 결정한 것이고 실제로 효과를 봤다”며 “비용 대비 효율성을 구가해 생산성을 최적화하는 것이 GM의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성이 떨어지면 폐쇄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한국GM은 추가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이겠다고도 밝혔다.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하며 대규모 생산직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전국 물류센터, 사무직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도 지속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카젬 사장은 “수익을 내고 흑자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효과를 내겠다고 한 것은 모두 할 예정”이라며 “희망퇴직은 과거에도 수차례 했고 앞으로도 영업효율을 위해 검토가 가능한 안”이라고 했다.
올해 임단협을 두고 파업 투표까지 진행하며 강성 행보를 보이는 노조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노조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GM의 글로벌 사업장은 폐쇄 위기에 직면하는 냉엄한 현실을 인지하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한국GM 공장이 멕시코 수준으로 생산성 대비 인건비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리셋 사장은 “경영정상화에서 보여준 임직원의 희생과 지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멕시코와 함께 세계 2대 수출 기지로서 비용 대비 인건비·인적자원 등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윈윈을 위해서는 수익성을 내면서 장기적으로 독자생존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노동조합을 위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