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리함, 누군가의 목숨값" 네티즌들 '#우체국파업_지지합니다'

2019. 6. 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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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파업을 위한 전국우정노동조합의 파업 찬반 투표가 9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최종 가결된 가운데 네티즌들의 지지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배원 2만8802명 중 2만7184명이 전국 투표소 300여곳에서 총파업 투표에 참여한 결과 92.87%(2만5247명)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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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노동자 장시간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 권고 이행 촉구 및 노동조건 후퇴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집배원 파업을 위한 전국우정노동조합의 파업 찬반 투표가 9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최종 가결된 가운데 네티즌들의 지지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우체국이 전국 택배 물량의 8%, 우편 및 등기 사업은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며 지지의 뜻을 드러냈다. 했다. 과로사로 사망한 집배원들을 애도하거나 트위터를 중심으로 ‘#우체국파업_지지합니다’ 해시태그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 과로에 시달리던 집배원 한 분이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는 기사 보고 마음이 아팠는데 파업이 시작되는구나. 다소 불편한 점이 있어도 이번에야말로 더는 그런 일 없도록 처우가 개선되고 집배원도 더 늘려서 격무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drea******)
“하루 만에 도착하는 반가운 택배소리는 누군가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진 것이었음을 반성합니다. 승리하세요” (Haxe*******)
“빠른 배송만 신경 쓰지 말고 사람을 더 뽑았으면 다들 사람답게 살면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KJKt***)
“사람 갈아서 유지되는 체제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내 편리함이 누군가의 목숨값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내 편리함을 포기하고 말지. 택배가 늦게 온다고 죽지 않으니까” (nona*******)
“저렴하고 빠른 서비스 늘 감사히 사용 중입니다. 저 역시 노동자이기에 정당한 처우를 받으며 일하시길 응원합니다” (viva*******)
“우체국 덥더라. 우체국 에어컨 켜주시고 사람도 늘리십쇼” (ffxi*****)
“택배가 중요합니까, 사람이 중요합니까. 우체국 파업이 여러 번 있었던 것도 아닌데요. 하루만에 쉽게 받는 택배, 누군가의 고달픔이 있음을 잊지 마세요” (bubb*******)
“우체국 파업 응원합니다. 과로로 사람이 죽어나가면 그 일을 멈추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돌아보고 수정해야죠. 노동자는 부품이 아닙니다” (Duck****)

잇따르는 집배원 과로사에 인력증원과 주5일근무를 요구하고 나선 전국우정노동조합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실시된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 우체국에서 노조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배원 2만8802명 중 2만7184명이 전국 투표소 300여곳에서 총파업 투표에 참여한 결과 92.87%(2만5247명)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우정노조 측은 인력을 2000명 늘리고 토요일 업무를 없애 완전한 주5일제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우정노조 측은 우정사업본부가 26일까지 전향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다음달 6일 출정식에 이어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필수 업무 유지를 위해 현장 집배원은 25%, 우편집중국 직원은 65%만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9년 연속 지속된 적자 문제로 인력을 충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집배원 인력 충원을 위한 예산안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까지 올라갔지만 최종 심사 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파업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해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뇌출혈로 숨진 충남 당진 집배원 강길식씨(50)의 빈소. 뉴시스

노조 측에 따르면 올해에만 집배원 8명이 과로로 사망했다. 최근 두 달 사이에만 2명이 숨졌다. 지난달 13일 충남 공주우체국에서 일하던 30대 무기계약직 집배원이 돌연 사망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피곤해 잠을 자겠다”는 것이었다.지난 19일에는 충남 당진 집배원 강길식(50)씨가 과로사로 추정되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백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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