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빠 옆 익사한 2세 여아..충격 던진 '미국판 쿠르디'

박세원 기자 입력 2019.06.26. 09:20 수정 2019.06.26. 17:09

두 살짜리 여자아이가 아빠와 함께 미국에 불법 입국하다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아빠의 목에 팔을 두르고 엎드린 채 발견된 아이 시신 사진이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비인도적 국경상황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적의 여자아이 발레리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접경 지역인 마타모로스의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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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국적의 여자아이 발레리아(2)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역인 마타모로스의 강에서 아버지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6)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AP뉴시스

두 살짜리 여자아이가 아빠와 함께 미국에 불법 입국하다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아빠의 목에 팔을 두르고 엎드린 채 발견된 아이 시신 사진이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비인도적 국경상황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적의 여자아이 발레리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접경 지역인 마타모로스의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레리아 옆에는 아버지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6)의 시신도 있었다.

부녀의 시신은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1㎞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AP 등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텍사스로 불법 입국하려고 강을 건너다가 사망했다.

엘살바도르 국적의 여자아이 발레리아(2)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역인 마타모로스의 강에서 아버지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6)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AP뉴시스


미국과 접경지인 멕시코 마타모로스 강가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24일(현지시간) 2세 여아와 20대 아빠가 미국으로 가기위해 강물을 건너려다 시신으로 발견된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공개된 사진에서 발레리아는 팔로 아빠의 목을 감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얼굴을 강바닥으로 향한 채 나란히 엎드린 상태였다. 아빠가 아이를 등에 엎고 함께 강을 건너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아빠는 맨발이었지만 두살 아이에게는 신발이 신겨져 있고, 물살에 밀린 듯 아빠의 검은 티셔츠가 아이의 몸까지 감싼 모양이었다.

엎드린 자세로 강기슭까지 떠내려온 부녀의 모습은 멕시코 신문들에 일제히 게재됐다. 신문들은 중남미 불법 이주민들의 상황을 보여준다며 발레리아를 시리아 소년 아일란 쿠르디와 비교하며 추모했다. 2015년 9월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가려다가 익사한 채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온 세살 쿠르디의 사진은 2015년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난민에 대한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2015년 9월2일(현지시간) 터키 남서부 물라주 보드룸의 해안에서 시리아 북부 코바니 출신 에이란 쿠르디(3)의 시신을 터키 현지 경찰이 수습하기 전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쿠르디는 보드룸을 떠나 그리스 코스섬으로 향하던 중 에게해에서 배가 침몰해 익사했다. AP뉴시스

멕시코 신문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당초 딸을 데리고 강을 건너 미국 쪽 강둑에 도착했다. 이후 멕시코 쪽에 있는 아내를 데려오려고 다시 강물로 들어갔고, 혼자 남겨진 딸이 놀라 아빠를 따라 강에 뛰어들었다. 라미레스는 헤엄쳐서 딸을 붙잡았지만 급류에 휘말리면서 둘은 사망하고 말았다.

지난 23일에는 멕시코 접경 지역에서 여성 1명과 아기 2명, 어린이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지난 4월에는 어린이 3명과 어른 1명이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려다 익사했다. 올해 들어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으로 가려다 사망한 사람만 수십명에 이른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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