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黃..설화에 대처하는 한국당 자세

2019. 6. 26. 11: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넘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민생 현장과 강연에서 잇따라 실언 논란에 휩싸이며 황 대표 스스로 발언을 자제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 ‘실언’ 논란 일자 언론 질의응답 거부
“변명·침묵은 野 대표로서 부적절” 의견도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넘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민생 현장과 강연에서 잇따라 실언 논란에 휩싸이며 황 대표 스스로 발언을 자제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대표 취임 120일째를 맞는 황 대표는 지난 24일 “언론과의 백브리핑을 줄이겠다”고 밝힌 이후 현안 관련 발언을 자제해오고 있다. 전날에는 제69주년 6ㆍ25전쟁 기념식과 중앙보훈병원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현장에서의 질의응답은 거부했다. 특히 합의문 서명 직후 의원총회에서 추인에 실패하며 다시 파행된 국회를 두고선 “원내 문제”라며 극도로 발언을 아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의 발언 거부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백브리핑을 안하는 걸로 알고 있다. 대변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데 전부 다 하시니까 부작용도 있고 너무 부담이 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실언’ 논란이 원인임을 시인한 셈이다.

그동안 황 대표는 대규모 장외투쟁과 민생투쟁 대장정을 성공시키며 전통적 지지층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부의 경제실정 부각과 주요 현안 때마다 ‘좌파독재’, ‘종북’ 등의 강한 발언을 쏟아내며 투쟁 일선에 나서는 모습으로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그러나 대여투쟁 이후 민생현장에서 불거진 ‘실언’ 논란이 황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9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차별 논란’에 시달렸다. 다음날에는 숙명여대 특강에서 “학점이 3점도 안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이 없는데 대기업에 취업했다”며 자신의 아들을 소개한 발언이 문제가 되며 부정채용 논란까지 일었다. 뒤늦게 아들의 스펙을 정정했지만, 이번에는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는 “낮은 점수를 높게 이야기했다면 거짓말인데,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냐”며 반박에 나섰지만,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5ㆍ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를 두고 막말을 한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공천 배제를 언급하는 등 막말 경계를 강조해왔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야당은 입이 무기인데 당 대표가 할 말도 못하게 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황 대표의 막말 단속을 두고 “야당 대표가 입단속에 열중한다”고 했고, 김진태 의원은 “막말을 징계하면 싸울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처럼 직접 막말 단속에 나섰던 황 대표가 잇따라 실언 논란에 휩싸이자 당내 분위기도 술렁이고 있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오랫동안 관료 생활을 해왔던 황 대표가 정치를 시작했으니 한 번은 겪을 수밖에 없었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당내에서 입조심을 강조했던 대표가 거짓말 논란을 두고 계속 변명하는 모습과 아예 입을 닫는 모습은 야당 대표로서는 부적절 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른 한국당 재선 의원 역시 “다른 사람이 만든 문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며 “특히 국회 파행 상황을 두고 당 지도부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시점에서 이런 논란이 뼈 아프겠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리더십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