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으니 장사 안돼"..중국 무인매장 줄줄이 폐업

정한결 기자 2019. 6.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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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때 200여개로 불어나며 '소매업의 미래'로 지목된 무인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무인매장이 지난해 초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파산하기도 했다.

2017년 말에 중국 전역에 건설된 무인매장만 2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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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닷컴은 무인매장 5000여곳 신설 계획 철회..기술 활용도 높았으나 사업전략 부재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무인편의점.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한 때 200여개로 불어나며 '소매업의 미래'로 지목된 무인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무인매장이 지난해 초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파산하기도 했다. 투자는 크게 줄었고, 언론과 연구기관들은 관련 데이터 수집을 중단했다.

중국에서 무인매장 붐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부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2016년 무인매장 '아마존 고'를 개점하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중국 IT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무인매장을 앞다투어 짓기 시작했다. 2017년 말에 중국 전역에 건설된 무인매장만 200여개에 달한다. 같은해 무인매장 중국 기업들이 받은 투자 총액은 6억2000만달러(약 7200억원)였다.

그러나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부분이 문을 닫고 있다. 광저우의 무인편의점 브랜드 '아이-스토어'는 한 때 9개 점포를 운영했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3개로 줄었다. 지난 5월에는 선전시 전자상가 중심부에 위치한 무인매장이 개점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무인매장의 완벽한 사례'라고 평가 받았지만 폐점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2위인 징둥닷컴은 지난해 12월 중국 전역에 무인매장 5000여곳을 짓겠다던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7월 스마트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6개월을 채우지 못한 채 중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무인매장 실패의 원인을 사업전략 부재로 보고 있다. 편의점 매출은 주로 도시락, 디저트 등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식품에서 나온다. 그러나 중국 무인매장들은 직원 없이 신선 식품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주로 유통기간이 긴 가공식품만 들여놓으면서 매출 하락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신선식품의 마진율은 40~50%에 달하는 반면 가공식품의 마진율은 25%에 불과하다.

FT는 "무인매장 운영을 시도한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은 이를 알지 못했으며 관련 통계 역시 활용하지 못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인매장이) 편의점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자판기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인매장이 도입된 초반에는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흥미조차 사라졌다"면서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해 인력을 대체하는데 중점을 두고 다른 (성공) 요인들은 간과했다"고 강조했다.

일부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말 개점한 신선 식품 전문 체인인 '허마셴성'은 온·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결합하며 이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 등 무인매장에서 사용된 IT 기술을 그대로 차용하는 가운데, 직원을 고용해 신선식품 관리 및 고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FT는 "중국의 무인매장 붐이 2년 만에 끝났지만, 실패에서 배우는 이들이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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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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