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백브리핑이 뭐기에..정치 시험대에 오른 황교안
배경·취지 설명하는 자리
정부 부처와 여야 정당에서는 여러 형태의 언론 브리핑을 한다. '공식' 브리핑에서는 대개 현안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밝히거나 보도자료 관련 내용의 질의응답을 한다. 공식 브리핑이 끝난 뒤 '약식'으로 진행되는 게 백그라운드 브리핑, 줄여서 백브리핑이다. 공식 브리핑 현장이나 인근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현안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한다. 주로 배경이나 취지 등이 설명된다. 현장에서는 '백블'이란 표현이 더 많이 쓰인다.
정부 관계자의 백브리핑은 익명으로 보도되기도 한다. 자세한 내막과 배경을 설명해주는 대신 취재원을 인용하지 않고 보도하는 '딥 백브리핑', 보도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 '비보도 브리핑'도 있다.
잇단 발언 논란에 노출 줄이기?
국회에서의 백브리핑은 회의나 공개 일정이 끝난 뒤 현장에서 바로 이뤄진다. 기자들이 회의장이나 현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한다. 당대표나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가 대상이다. 현안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확인하고, 이 내용이 기사화되지만 질문에 답변하지 않거나 모호한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다. 민감한 현안이나 논란 등 '불편한 질문'도 백브리핑에서 많이 다뤄지는데, 그래서 백브리핑을 부담스러워 하는 정치인도 있다.
황 대표가 백브리핑을 줄이겠다고 한 것도 최근 연이은 발언 논란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24일 "기자들이 있으면 아무 데서나 (백브리핑을) 했는데, 내부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맞는지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며 "내부에서는 '위험하고 힘들다' '부담이 많이 간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논의가 있었고,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단 노출 빈도를 조금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홍준표도 백브리핑에 부정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역시 백브리핑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 대표는 "걸어가면서 인터뷰 안 한다"며 백브리핑을 거절하고 있다. 홍 전 대표도 대표 시절 "나는 길거리 인터뷰 안 해"라고 하면서 백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공식 기자회견 외에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거의 갖지 않지만 현안이 있을 때 짤막하게 답변하고 이동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공당 대표들의 소통'을 문제 삼는 시각도 있었다.
시험대에 오른 '정치인 황교안'
백브리핑을 줄이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한 한국당 의원은 "황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당이 안정되긴 했지만, 아직 황 대표 본인의 정치력을 시험할 기회는 없었는데, 이제 그 시험대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검증이 계속될 텐데, 메시지 관리는 당연히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발언을 아예 거부하는 모양새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당 관계자는 "백브리핑 자체를 아예 거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백브리핑도 소통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면서 잠시 줄이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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