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로제타석' 월석·토양 샘플 봉인 50년 만에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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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서 가져온 월석(月石)과 토양 샘플은 총 382㎏에 달한다.
올해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50주년을 맞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50년 가까이 봉인해온 월석과 토양 샘플 일부를 미국 내 9개 팀에 연구용으로 나눠주기로 했으며, 최근 AP통신에 이 시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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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서 가져온 월석(月石)과 토양 샘플은 총 382㎏에 달한다.
중간에 돌아온 아폴로 13호를 빼고 아폴로 11호부터 17호까지 모두 6차례의 달 착륙을 통해 확보한 이 샘플들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로제타석처럼 달은 물론 태양계의 비밀을 풀어가는 실마리가 돼왔다.
금보다 더 귀중하다고 할 수 있는 월석과 토양 샘플이 그동안 과학 연구나 다른 나라에 대한 선물로 모두 소진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훨씬 더 많은 양이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린드 B. 존슨우주센터의 대형금고 안에 원형 그대로 보관된 채 미래의 연구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50주년을 맞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50년 가까이 봉인해온 월석과 토양 샘플 일부를 미국 내 9개 팀에 연구용으로 나눠주기로 했으며, 최근 AP통신에 이 시설을 공개했다.
존슨우주센터 달 샘플 연구실은 오염방지를 위해 클린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연구원들은 반도체 생산시설처럼 흰색 방호복과 모자, 신발을 신고 일을 하고 있으며, 스테인리스 통 안에 샘플을 넣고 고정된 장갑으로 다룰 수 있는 시설도 갖춰놓고 있다.
이곳 대형금고에 보관된 월석과 토양 샘플은 달에서 가져온 전체 샘플의 약 70%에 달한다. 15%는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시설에 보관돼 있으며, 나머지가 연구나 전시 등에 이용되고 있다.
아폴로 월석과 토양 샘플 중 일부는 연구 등을 위해 잘게 쪼개면서 현재 관리되고 있는 아폴로 샘플은 10만점을 넘어섰다.
존슨센터 달 샘플 연구실에 있는 금고는 2개가 나란히 설치돼 있으며, 달과 같은 조건으로 샘플을 보관하는 곳과 연구용으로 대여됐던 샘플을 보관하는 곳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일부 샘플은 아예 달에서 진공상태로 용기에 넣어와 지구 대기에는 전혀 노출이 안 됐으며, 일부는 냉동하거나 헬륨 가스를 채워 보관 중이다.
달 샘플 연구실은 50년 가까이 한 번도 열어본 적이 없는 이런 특수 용기에서 샘플이 망가지거나 오염되지 않게 꺼내는 방안을 모의 장비로 실험하며 연구 중이라고 한다.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지만, 당시 수거해온 월석과 토양 샘플은 48점으로 22㎏에 불과했다. 닐 암스트롱 선장과 버즈 올드린이 달 착륙선 이글호에서 내려 달에서 활동한 시간은 2시간 31분 40초에 불과하다. 첫 달 착륙이다 보니 우주인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류 시간을 짧게 잡았지만 이후 점차 시간이 늘어났다.
현재 월석과 토양 샘플은 아폴로 15~17호 우주인들이 로버를 타고 다니며 수집한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NASA가 내년에 미국 9개 팀에 나눠주기로 한 월석과 토양 샘플도 1972년 아폴로 17호가 수거해 온 것들이다. 이때 달을 밟은 12명의 아폴로 우주인 중 지질학자로는 유일했던 해리슨 슈미트가 승무원으로 참여해 가장 의미 있는 샘플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월석과 토양 샘플을 통해 밝혀진 태양계의 비밀은 무수히 많다.
달을 통해 화성과 수성의 표면 나이를 알 수 있게 됐으며 목성을 비롯한 태양계 외곽의 행성들이 안쪽에서 형성된 뒤 바깥쪽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가설도 나오게 됐다.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월석과 토양 분석을 통해 새로운 연구결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폴로 달 샘플 큐레이터인 라이언 자이글러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아폴로 시대와 비교할 때 현재 분석기술이 훨씬 더 정교해졌다면서 "당시에 1g으로 할 수 있던 것을 지금은 1㎎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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