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환영, 단 업무 방해 의원도 포함시키자"

김찬호 기자 2019. 6. 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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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회의원)국민소환제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다만, ‘업무 방해 의원’도 국민 소환 대상에 포함시키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소환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소환제 뿐만 아니라 패널티 제도 도입, 국회를 마비시키는 ‘업무 방해 의원’도 소환 대상에 포함시키자며 국회의원 파면에 관한 논의를 확장했다. 국회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해당 발언들에 책임을 지고, 실제 입법까지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국민 소환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이 대표를 향해 “자유한국당 싫다고 그냥 말씀하시면 될 일이지, 빤히 속 보이는 그런 비아냥은 ‘좁은 정치’ 같다”고 비판한 나 원내대표는 “정상적인 국회가 되면 이 건(국민소환제)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일 안 하는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문제 있는 국회의원이 누구냐. 바로 일 못하게 하는 국회의원, 업무방해 국회의원이다”며 이 대표와 여당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보기에 이해찬 대표님께서 바로 일 못하게 방해하는 국회의원들의 수장인 것 같다”며 “일 못하게 방해하는 여당, 사실상 국회 못 들어오게 하는 여당, 정말 통탄할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갖 수모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어떻게든 국회로 들어가 일해보려는 우리당에게 지금 어떤 보복이 가해지고 있냐”며 “경찰 소환 운운하며 본격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날치기 패스트트랙 유발한 불법 사보임부터 수사하라. 빠루와 해머를 동원한 폭력 진압부터 수사하라. 그러면 우리당도 당당하게 조사받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가장 일 하고 싶은 정당”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상상 속의 비핵화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발언을 또 했다”며 “오직 문재인 대통령만이 존재한 적도 없고 입증된 바도 없는 북한의 비핵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비핵화 픽션’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해서만은 강한 신뢰와 애착을 보인다”며 “제1야당과의 대화에는 각종 조건을 걸던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정은과의 만남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을 향한 그런 굴종적 태도가 우리 국민의 자존심까지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상상 속의 비핵화’가 오히려 현실 속의 비핵화를 어렵게 하는 그런 모양이다”고 분석한 나 원내대표는 “더 이상 허구적인 비핵화 픽션으로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마저 추락시키지 말아주시기 바란다”며 글을 끝맺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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