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천막 철거비용 2억..우리공화당 버티면 못 받나?

오대영 2019. 6. 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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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 오대영 기자가 전해드리는 마지막 팩트체크입니다. 끝날 때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팩트체크 시작하지요. 이렇게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을 점거하면 시민들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세금까지 나갑니다. 이미 철거에만 2억 원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박태우/우리공화당 사무총장 (유튜브 '우리공화당TV') : 행정대집행 비용 2억, 그리고 시설물 파괴 모든 걸 박원순 씨 개인이 물어야 할 판이 됐어요.]

오대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한마디로 못 내겠다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버티면 받지 못합니까?

[기자]

아닙니다.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에 철거가 한 차례 진행이 됐습니다.

그 전에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에 보낸 계고서와 영장을 보겠습니다.

대상이 '대한애국당 중앙당'으로 돼 있습니다.

이것을 근거로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에 철거비용을 독촉할 수 있습니다.

듣지 않으면 당 재산을 압류할 수 있습니다.

압류된 재산을 매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2억 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행정대집행법에 따른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공화당에 재산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나요?

[기자]

오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지난해 말, 우리공화당의 재산은 7억 9000만원입니다.

현금과 예금이 3억 7000만원, 건물 1억 4000만원, 비품 1억 4000만원 등입니다.

수입은 17억 1000만원인데, 쓰고 남은 돈이 3억 7000만원입니다.

[앵커]

이대로 유지되고 있다면 징수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보이네요. 이밖에 당 대표 월급을 가압류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왔잖아요?

[기자]

네. 잠깐 들어보시지요.

[박원순/서울시장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 어제) : 제가 연대 책임을 묻는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면 조원진 대표의 월급을 우리가 가압류를 할 생각입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공동대표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 / 어제) : 코미디입니다. 코미디예요. 서울시 수돗물에 문제가 있으면 서울시장한테 월급 가압류합니까?]

[앵커]

서로 말이 다른데 월급 가압류, 가능합니까?

[기자]

이미 쓰인 2억 원에 대해서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 25일 철거 전의 계고서에는 광장을 원래대로 돌려놔야 할 '의무자'가 '대한애국당 중앙당'으로만 돼 있었습니다.

반면, 재설치 이후에 발생한 비용은 가능해 보입니다.

어제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에 다시 보낸 계고서에는 중앙당뿐 아니라 '조원진 대표' 등이 들어갔습니다.

당 재산은 물론이고, 조 대표의 급여와 재산 일부까지 압류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거가 지속, 반복되면 행정력이 낭비되고 철거비용을 다 받아낼 때까지 세금도 써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대영 기자의 팩트체크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기자]

네. 만 3년간, 500회 정도 팩트체크를 했습니다.

시청자들께서 믿고 지켜봐 주신 덕분입니다.

[앵커]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그동안 했던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쉽게 팩트체크를 했던 기억은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특히 2016년 하반기에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때 광장에서 가짜뉴스가 많이 퍼졌습니다.

무려 47회 연속으로 검증했던 일이 기억이 나고 태블릿PC가 조작됐다 이런 가짜뉴스가 지금도 퍼지고 있는데 이걸 저희가 전문가들과 함께 일주일 동안 현장에서 실연을 통해서 검증한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광장에서 오늘 보셨다시피 가짜뉴스가 많이 퍼지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오대영 기자 덕분에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이제 시청자분들도 스스로 팩트체크를 하는 문화를 만들어낸 주인공 아니겠습니까? 팩트체크 하면 오대영, 오대영 하면 팩트체크 이것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그러면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기자]

제가 보도국에서 기동이슈팀장을 맡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21명의 기자들과 멋진 방송 뉴스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앵커]

후임도 정해졌지요.

[기자]

제 후임은 이가혁 기자입니다.

시청자들께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면 저는 늘 저널리즘의 본분을 잘 지켜나가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그동안 팩트체커여서 감사했습니다. 오대영 기자의 팩트체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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