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엉덩이춤 눈총받자 '좌파언론 탓' 또 황당대응

입력 2019. 6. 28. 00:16 수정 2019. 6. 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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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성 당원 '엉덩이춤 퍼포먼스'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서는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다"며 '언론 탓'을 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이 행사 직후 "장기자랑 상위 팀을 당 행사에 초청하겠다"며 여성 당원들을 격려하는 발언을 해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엔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외부로 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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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실수하면 크게 보도
잘하는 건 보도 전혀 안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성 당원 ‘엉덩이춤 퍼포먼스’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서는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다”며 ‘언론 탓’을 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이 행사 직후 “장기자랑 상위 팀을 당 행사에 초청하겠다”며 여성 당원들을 격려하는 발언을 해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엔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외부로 돌린 것이다.

황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외협력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실제 우리 당이 가는 방향이 시민사회에 잘 안 알려진 부분이 매우 많다. 그 원인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되고, 실수하면 크게 보도가 된다”며 “우리 당이 하는 일은 다 잘못한 것이고, 국민들에게 좋지 못하게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이 많이 노출되고, 잘하고 있는 것들은 보도가 전혀 안 되는 측면 있기 때문에 시민사회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이런 발언은 외국인 노동자 차등 임금과 자신의 아들 ‘스펙’ 관련 발언 등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자 백브리핑을 줄이는 등 언론과 소통을 줄인 데 이어 나온 발언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외국인 노동자 차등 임금 발언이나 아들 ‘스펙’ 발언 때도 황 대표는 논란이 불거지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거나,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황당한 반박을 내놓았다. 공식적인 행사에서 내놓은 발언도 문제였지만, 이후 미숙한 대응도 논란을 키운 셈이다. 하지만 황 대표는 적극적인 해명이나 소통을 통한 ‘정공법’이 아니라 말실수나 사고를 우려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피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야당 대표는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메시지가 정치력을 보여주는 데 결정적”이라며 “정권을 빼앗긴 야당 대표가 발언까지 포기한다면 마지막 남은 수단을 모두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짚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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