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을 기다렸다"..KFC 닭껍질튀김, 드디어 맛봤습니다(영상)

김보영 입력 2019. 6. 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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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판매처 13곳으로 확대
기다려 먹을 맛? 의견 분분..맥주 안주 제격
지점 많은 서울은 한산, 비수도권 조기 완판 행렬

"기대한 만큼 맛도 있네요. 맥주랑 먹으면 더 맛있을 듯해 다음에도 사 먹을 것 같아요. 판매 매장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27일 오전 KFC 서울역점. 지방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정민(가명)씨는 이날 KTX에서 내려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KFC로 향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닭껍질튀김이 서울역점에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김씨는 "며칠 전 오늘부터 전국에 판매 매장이 13곳 늘어난다는 SNS 광고를 보고 벼르고 있었다"며 "처음 닭껍질튀김이 출시됐을 때만큼 줄을 많이 서거나 조기 소진돼 못 먹을까봐 내심 걱정했다. 다행히 아침 일찍 와서 줄도 안 서고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KFC코리아가 한정 판매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기록 중인 닭껍질튀김을 27일부터 기존 전국 6곳에서 19곳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이날 전국의 신규 판매처 곳곳은 화제의 닭껍질튀김을 맛 보러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붐볐다. 스냅타임이 이날 KFC서울역점을 방문해 닭껍질튀김을 직접 시식해보며 고객들과 매장 관계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7일 KFC 서울역점에서 직접 시식한 닭껍질튀김. 성인 남성 손바닥만한 크기의 용기에 칠리소스가 곁들여 나온다. 가격은 2800원. (사진=스냅타임)

기다려 먹을 맛? 아니다 VS 맥주 안주 제격 의견 분분

닭껍질튀김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역점을 비롯해 경성대부경대점과 노량진역점, 수원인계DT점, 연신내역점, 한국외대점 등 전국 6개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로 출시했던 제품이다.

닭껍질튀김은 당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KFC에서만 판매했던 메뉴다. KFC코리아는 지난 1월 KFC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이 메뉴의 상품성을 발견해 지난 3월부터 인도네시아 특유의 향신료를 빼고 한국식 양념을 발라 '치맥(치킨+맥주)'용 사이드 메뉴로 개발했다. 그러다 지난 5월 23일 자카르타의 닭껍질튀김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되자 서둘러 출시한 것이다.

출시 후 전 매장에서 반나절만에 품절을 기록하면서 판매 매장을 늘렸다. 추가 판매처는 서울역점과 대학로점, 신촌역점, 서울대입구점, 돌다리점, 인천스퀘어원점, 일산장항점, 야탑역점, 천안쌍용점, 대구문화동점, 울산현대점, 광주용봉DT점, 대전시청역점 등 13곳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광고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기존의 '완판' 행진에 닭껍질튀김을 맛보지 못했던 많은 누리꾼들이 추가 판매 운영이 개시하기 수 일 전부터 방문의지를 불태웠다.

27일 오전 kfc 서울역점 앞.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대기행렬이 길었던 첫 출시 때와는 달리 매장 안이 한산했다. (사진= 스냅타임)

다만 스냅타임이 이날 방문한 서울역점은 일주일 전 6개 매장에 처음 출시됐을 때와는 달리 대기 인파가 적고 한산한 편이었다. 오전 9시부터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해 오전 10시 이후부터 매장 안이 인파로 채워졌다. 대부분 KTX 등 열차에서 먹고자 포장해가는 고객들이었고 한 번에 5~9개씩 대량으로 사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닭껍질튀김을 구매해 직접 먹어본 고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매장에서 만난 정겨운(가명·25)씨는 "신규 판매처가 열린다는 소식은 모르고 있었는데 가게를 지나가다 발견해 사 먹어봤다"며 "'완판'행진이라며 없어서 못 먹을 정도라고 하기에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몇 시간 기다릴 정도로 맛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생각했던 맛이고 다음에 먹고 싶은 맛은 아니지만 한 번쯤 먹어볼 만 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매장에서 만난 다른 손님 최민지(가명·29)씨는 "몇 시간 서서 기다릴 정도의 맛이라고 보장은 못하겠지만 확실히 이색적이고 맛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사이드 메뉴로 제격인 것 같다. 치킨 소금이나 다른 시판 치킨 소스랑 곁들여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주변 친구들에게 먹어보라고 권해볼 것"이라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매장 관계자는 "일주일 먼저 오픈했던 KFC 연신내역점의 경우 이틀 전 경찰차까지 와서 혼잡을 관리햇을 정도로 닭껍질튀김의 인기가 많았다. SNS에 판매처를 확장한다는 광고가 업로드되는 순간 서울역점으로만 전화가 300통 가까이 와 이번에도 대기 인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적은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어 "아무래도 기차를 타러 왔다가 짬이 날 때 사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SNS 입소문을 무시하지 못하는데다 서울역은 낮보다 저녁에 인파가 붐비는 만큼 저녁 시간대에 더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kfc 코리아)

비수도권 매장, 대기 인파로 북적·물량 소진 잇따라

서울역점과 신촌역점, 노량진점 등 서울 지역에 위치한 닭껍질튀김 판매매장의 대기 인파가 생각보다 적었던 반면, 인천과 대전, 울산 등 수도권 외 지역에 위치한 신규 판매매장은 첫 출시 때를 방불케 할 만큼 대기 인파로 붐빈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청점을 방문했다는 대학생 성주민(가명·23)씨는 "오전 10시 오픈이라기에 오전 9시도 안돼 도착했는데 이미 매장 바깥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며 "10시 반 이후에 도착한 사람들은 조기 소진돼 먹지도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스퀘어원점을 방문한 회사원 강혜정(가명·32)씨도 "서울은 지점이 여러개라 선택지가 많은데 인천이나 수도권 외 지역들은 지점이 한 곳밖에 없어서 더 인파가 붐비는 것 같다. 1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겨우 샀다"고 말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처음 출시한 당시 한정판매했던 6개 매장 중 4개 매장이 서울 지역이었어서 이미 닭껍질튀김을 접해 먹어본 사람이 서울에 많다보니 다른 지역보다 대기 인파나 호응이 덜한 것 같다"며 "저녁에 먹을 맥주 안주용 사이드 메뉴로 개발한 당시 취지와는 다르게 SNS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어 점심 때쯤이면 재료가 소진된다. 파일럿 개념으로 출시한 메뉴라 정식 메뉴로 전환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내보내고는 있는데 고객 반응, 물량 등을 살펴 충분히 고려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닭껍질튀김' 'kfc닭껍질튀김' 해시태그가 걸린 게시물들만 5000~6000건 정도에 이를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닭껍질튀김을 직접 먹어본 맛을 바탕으로 레시피를 개발해 이를 설명해주는 유튜브 영상들도 높은 조회수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스냅타임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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