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 '잡종·튀기' 발언에 화난 엄마들, 인권위 진정

황덕현 기자 2019. 6.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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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이 다문화자녀를 빗대 '잡종강세·튀기'라고 한 발언에 대해 이주여성단체 등 다문화 관련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시장의 시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경기다문화가족협회,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등 13개 단체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저동 인권위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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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애가야 할 주체가 먼저 차별 발언 내뱉는가"
황교안 '외국인 노동자 동일임금 불공정' 발언도 규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경기다문화가족협회,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등 13개 단체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저동 인권위 건물 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의 '잡종 강세·튀기'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하고 있다. 2019.6.2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정헌율 익산시장이 다문화자녀를 빗대 '잡종강세·튀기'라고 한 발언에 대해 이주여성단체 등 다문화 관련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시장의 시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차별표현 방지방안 마련을 국회에 요청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경기다문화가족협회,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등 13개 단체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저동 인권위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집회에는 경기 김포, 성남시 등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도 참여해 뜻을 더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정 시장의 발언은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를 잠재적 위험요소로 낙인찍고,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할 특수한 존재로 대상화해 분노를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적·인종주의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면 다문화 정책은 시혜와 배려 차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중국 출신 왕지연 한국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정 시장은 마지못해 사과했으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면피용 사과'였다"면서 "엄마들은 무슨 말을 들어도 참을 수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2019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 운동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프랑스)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발언, 여론의 분노를 샀다.

정 시장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다문화자녀를 빗대어 발언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다문화 감수성이 바닥수준이었고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발언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은 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 동일임금 불공정'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강혜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는 "황 대표가 이주노동자 등에 대한 말을 팩트체크 없이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면서 "한국사회의 이주민 차별을 고치고 없애야 할 주체들이 먼저 이주민 차별의 말을 내뱉는 것을 보고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황 대표는 19일 부산에서 중소기업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기여해온 바가 없기 때문에 똑같은 임금수준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진정서를 제출한 이들 단체는 오후 1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규탄집회를 연 뒤 정헌율 시장의 소속 당인 민주평화당 중앙당사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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