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트럼프 "中 추가 관세 없다"..화웨이 규제도 완화(종합)

"관세 현 상태 유지..美 기업 화웨이에 제품 판매"

기자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위대한 회담"을 했다면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도 누그러뜨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일본 오사카(大阪)를 무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역사적인' 무역 담판을 벌였다. 두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G20 정상회의가 폐막한 뒤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 주석과의 회담과 관련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우리는 오래 알고 지냈다"고 두 사람의 친분을 표현하며 "적어도 당분간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앞으로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내가 원하면 언제든 부과할 수 있는 3250억달러 상당(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렇게(관세를 부과) 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단됐던 협상을 진행해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보겠다"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은 우리에게 많은 돈을 쓸 것이다. 중서부에 있는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과 애국자들에게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엄청난 양의 음식과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다. 그들은 매우 빨리, 거의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상무부가 블랙리스트로 올리고 거래를 금지한 화웨이에 대해서도 규제를 완화한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화웨이에 "엄청난 양의 제품을 판매한다"며 "그건 괜찮다. 우린 계속 제품을 판매할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제품을) 팔지 못하는 것에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그들의 장비를 판매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는 거대한, 국가 비상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 안보와 미국민의 안전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기업 장비를 구매 또는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은 화웨이 장비를 쓸 수도 없고,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수도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도체를 구입하지 못하게 하는 이러한 '효과적인 조치'로 화웨이가 극복할 수 없는 타격을 받게 된다고 진단했었다.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억류된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화웨이에 대해서는 논의했지만 그의 상황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