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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트럼프·김정은 회동] 트럼프 동선 따라 경찰 2만명 배치.. 서울 도심 곳곳 보혁집회

박지윤 입력 2019.06.30. 17:07 수정 2019.07.0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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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30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경호하던 경찰 병력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틀째를 맞은 30일 서울과 경기 일대에는 최고 수준의 경찰력이 동원돼 한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에 대비했다.

서울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날인 29일부터 이날까지 최고경계 태세인 ‘갑호비상령’을 발동했다. 갑호비상은 경찰 가용인력의 100%를 동원하는 최고 비상대응 체제로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 당시에도 발령한 바 있다. 경기경찰과 인천경찰 또한 가용 경력의 50%를 활용하는 ‘을호비상령’을 내렸다. 이틀간 발령된 이 비상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할 때까지 유지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에 투입된 경력은 약 2만명에 달한다. 총 206개 중대와 5,600여명의 경찰관들이 동원됐다. 전국에서 모인 경력은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경로에 따라 총 3개청에 배치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경로를 따라 경찰관들이 빠짐없이 배치됐으며, 도심 곳곳에서 열린 집회, 시위 현장도 엄격하게 통제됐다”고 밝혔다. 이날 동원된 경찰력은 2017년 11월 트럼프 첫 방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차량 캐딜락 원 '비스트' 가 서울 광화문 거리를 지나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른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 주변의 경호는 특히 삼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객실이 있는 호텔 최상층부터 총 4개층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 곳엔 29일부터 약 27개 중대, 1,500명 이상의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경찰 특공대를 비롯해 백악관과 청와대, 미군 측 경호인력까지 집중 투입됐으며, 3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기업 총수들의 회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는 시민들의 입장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 호텔은 남산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만큼, 경호가 수월해 역대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자주 사용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인 우리공화당 회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통과하자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편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보수단체의 집회와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주축인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와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는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청계광장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 파이팅”,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대한민국을 지키자” 등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들은 오전 11시쯤 트럼프 대통령 탑승 차량이 서울시청 앞을 통과하자 “USA”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ㄷ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트럼프 방한과 관련해 '북미 싱가포르 성명 이행'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동시 실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같은 시각 진보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 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이날 모인 100여명의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미 정상 간DMZ회동이 성사된다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북미, 남북 협상이 새로운 추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전 11시 5분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 차량이 광화문광장을 지나자 평통사 회원들은 “엔드 코리안 워(EndKoreanWar)” “피스 트리티 나우(PeaceTreatyNow)” 등 구호를 외쳤다.

30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이행 촉구 집회를 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이날 평통사 측 집회는 지난 27일 경찰이 요청한 광화문 일대 집회 제한통고로 인해 열리지 못할 뻔 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이 28일 경찰의 제한통보 집행정지를 결정해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낮 12시 30분쯤 경찰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 중인 평통사 회원들을 계단 위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에 평통사 측은 “경찰이 정당한 집회를 가로막아 회원들의 팔이 꺾이는 등 폭력 행위가 벌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현장 통제 차원에서 시위대를 이동시킨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충돌로 크게 다친 이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mailto:luce_jyun@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mailto: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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