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드라마 같은 하루, 대담한 지도자들

김남중 기자 입력 2019.06.30. 17:12 수정 2019.06.30. 17:37

드라마 같은 하루였다.

남·북·미, 한반도의 운명을 거머쥔 세 나라의 지도자들은 대담하게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북미정상의 만남은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처음 만나는 기록도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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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하루였다. 남·북·미, 한반도의 운명을 거머쥔 세 나라의 지도자들은 대담하게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시작은 트윗이었다.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윗을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여기까지 온 김에 김 위원장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나와 김 위원장 사이 많은 분노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좋아졌다”며 “만나고 싶다고 연락하니 바로 북한에서 반응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DMZ 회동 제안에 김 위원장은 “나도 깜짝 놀랐다”고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아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 표시한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깜짝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이렇게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말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런 하루 만의 상봉이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가장 만나기 어려운 두 정상은 하루 만에 회담을 결정했다. 30일 하루는 극적인 이벤트의 연속이었다. 북미정상의 만남은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오후 4시쯤 마침내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마주 하고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으로 걸어올라갔고, 김 위원장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내려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을 밟은 사상 첫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처음 만나는 기록도 쓰게 됐다. 세 지도자들의 과감한 스타일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외교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북미정상의 만남은 짧고 형식적일 것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정상이 얼마나 얘기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두 정상은 다시 예상을 깨고 남측 자유의집 안으로 들어가 1시간 가까이 회담을 이어갔다. 약식이긴 하지만 언론들은 이날의 만남을 3차 북미정상회담이라고 부르게 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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