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하루, 사실상 3차 북미회담..'하노이 노딜' 상처 극복

최경민 기자 2019. 6. 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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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남북미 판문점회동]관계회복 과시.."어제와 다른 오늘"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사실상의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30일 판문점에서 진행됐다. 남북미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하노이 노딜'의 상처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오후 3시45분 판문점 군사분계선 상에서 만났다. 오후 3시54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시작된 회담은 오후 4시50분쯤 끝났다. 거의 1시간 동안 회담이 진행된 것이다.

당초 10~15분 정도의 만남이 예상된 것이 무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 "인사를 나누면 좋을 것"이라고 했었던 것과도 차이났다. 사실상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회담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함께 밝은 얼굴로 자유의집을 나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북측 복귀를 배웅했다.

'하노이 노딜'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데 주력했다. 하노이에서 북미 간 협상이 결렬된 후 협상 테이블은 올스톱 상태였다. 오히려 강경 메시지가 오가며 찬바람이 부는 상황이었다. 북측은 미국에 "셈법을 바꾸라"고 압박했고, 미국은 북측이 결코 받을 수 없는 리비아식 일괄타결 원칙을 고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사상 최초 남북미 회동에 이어 1시간 동안의 북미 회담까지 진행되며 이같은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 하노이 회담은 위대한 승리였다고"라며 "언론에서는 반대로 보도했지만, 하노이 회담 같은 결과도 필요에 따라서는 우리가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며 우호적 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 각하(트럼프 대통령)와 나의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해야될 일들에 대한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분단의 상징이고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에서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힘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임을 언급하며 "이같은 행동 자체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노딜'의 앙금을 완전히 떨쳐냈음을 시사했다.

남북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북측은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촉구한 문 대통령을 향해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고 비난을 퍼부어왔지만, 이날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접촉을 하며 이같은 우려는 잠잠해질 수 있게 됐다.

당초 북미 정상만 만나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못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을 만난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을 지었고, 헤어질 때는 부둥켜 안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중재자·촉진자 위치 회복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 만남으로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며 "전 세계와 우리 남북의 수천만 겨레에 큰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늘 (회동의) 중심은 북미 간 대화"라며 "그것이 앞으로 계속된 북미 대화로 이어져 나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오늘은 북미 대화에 집중하고, 남북 간의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후속 북미-남북 정상회담을 가는 길에 김 위원장이 보여줄 '비핵화 의지'가 이같은 관계 유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가 아직 해제되지 않았지만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르면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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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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