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라마 주인공은 북미"..'조연' 자처한 文

임경아 2019. 6. 3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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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과 미국 양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 때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정적 순간에서도 뒤로 물러나서 북미 두 정상 만남의 '판'을 마련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역사적인 북미 정상 만남을 위해 자유의 집 문을 열고 나선 트럼프 대통령.

잠시 열렸던 문 안쪽에서 문재인 대통령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과 미국 양 정상이 66년 적대의 순간을 뒤로 하고 군사분계선을 오가는 순간 문 대통령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공동경비구역 우리 측 건물인 자유의집 앞에서 두 정상을 기다렸다 맞이한 뒤 북미 대화가 이어질 장소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DMZ 동행 사실을 처음 밝힌 소규모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정상회담 뒤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과 북한이 주인공'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나도 오늘 동행할 것입니다만,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가 중심임으로 (트럼프)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과 사이에 대화의 큰 진전을 이루시고 또 좋은 결실을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북한의 불신이 높았던 상황.

문 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한미 정상회담을 활용해 북미가 만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겁니다.

우리 측 당국자들조차 하루 만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상황.

남북을 오가며 세 차례 만나는 동안 의전과 경호 등에서 손발을 맞춰본 남북의 경험이 이번 남북미 만남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이자, 한반도의 '피스메이커'라며 여러차례 치켜세웠고, 사실상의 3차 북미회담, 또 남북미 만남이 성사된 공을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겼습니다.

"원래는 오울렛 GP의 공동방문 까지만 예정돼 있었던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님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서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님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방식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오늘 역사적 만남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된 만큼 우리 정부도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다음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최경순, 편집 : 정다은)

임경아 기자 (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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