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제안'에 불가능하다 했던 회동..드라마 같았던 30시간

정제윤 입력 2019. 6. 30. 20:40 수정 2019. 7. 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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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 소식, 이어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어제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만 해도 정말 북·미 정상이 만날 지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청와대는 물론 백악관 참모들도 대부분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깜짝 제안을 올리고 판문점에서 회동이 이뤄진 드라마같은 30시간을 정제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이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는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제가 소셜미디어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나오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민망한 모습이 되었을 텐데요.]

어제 오전 7시 50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백악관과 청와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하며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입니다.

백악관 참모들과 청와대는 진의를 알기 위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경호상, 미디어 환경상 불가능. 한·미 양측이 모두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러나 5시간 뒤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됐습니다.

북한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로 호응하면서 입니다.

최 부상은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분단 선에서 북·미정상이 만난다면 양국 관계의 진전에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후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저녁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 직전, 북한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만찬 참석 대상자였던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모습도 만찬장에 보이지 않으면서 북·미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비건 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보좌관 등은 그 시각 판문점으로 향한 것입니다.

미국 측은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에 설치된 직통전화를 통해 DMZ 회동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헬기를 타고 판문점에 간 비건대표 일행은 북측 인사와 만나 협의를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고 싶어 하고 나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사실 굉장히 행정적인, 절차적인 문제나 안전·경호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침까지도 이처럼 알듯말듯한 표현을 이어갔지만, 북·미 정상의 회동은 이미 정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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