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2∼3주내 실무협상 돌입..차기회담 美워싱턴 개최 가능성(종합)

2019. 6. 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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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폼페이오 주도 실무팀이 북미협상"..北도 곧 실무팀 꾸릴 듯
北측 새 실무팀 진용은 미지수..리용호 외무상 등 포함 거론
트럼프, 金에 백악관 초청..차기 북미정상회담 美 개최 시사
얘기 나누는 남북미 정상 (판문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9.6.30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이슬기 기자 = 북한과 미국이 내달 중으로 각각 실무팀을 꾸려 북한 비핵화와 차기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포괄적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단독으로 회동한 후 "북미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 협상을 하는데 합의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에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대표로 하는 실무협상팀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 측은 1·2차 때와는 다른 새로운 실무팀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의 이번 실무협상은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대화가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다시금 정상들이 '톱 다운' 외교를 꾀하면서 성사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국 정상은 1·2차 정상회담을 반면교사 삼아 '보텀 업' 방식의 실무협상에 확실한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여 향후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그간 북미 정상은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 의지를 꾸준히 강조해 왔고 문 대통령 역시 이 내용을 공유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3국 정상 간 신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해석됐다.

남북미 정상도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막혀 있던 비핵화 대화가 다시금 물꼬를 틀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회동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회동을 제안한 것을 두고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하다 북미 정상의 회동 결과를 전해 들은 문재인 대통령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양측이 실무자 대표를 선정해 이른 시일 내 실무협상을 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눈앞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 후 폼페이오 장관 주도로 실무협상팀이 꾸려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팀을 이끌 대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판문점 회동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대화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번 회동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어떤 인물로 실무협상팀을 꾸릴지 미지수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후 기존에 북미 협상을 총괄해 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은 한때 처벌을 받았다는 설이 돌았다.

김 부위원장 등이 속속 북한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하기는 했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한 데 책임을 지고 다시 협상에 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위상이 높아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대미 협상에 잔뼈가 굵은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 실무협상팀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대두된다.

실제로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은 북미 정상이 자유의집에서 회동하고 있을 당시 같은 건물의 로비에서 5분 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의제와 함께 차기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개최 장소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의 (협상) 단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개최지로 거론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경호나 의전상 어려움 탓에 가능성이 다소 작게 점쳐졌다.

앞선 사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힌 만큼 실무협상 진행 결과에 따라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북미 양측이 수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에 착수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북미 간 비핵화 대화도 더디게 진행될 공산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겠지만 우리는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난관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 협상과 합의를 하겠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말한 것도 북한의 '단계적 합의'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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