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건강한 가족] 간암 부르는 'C형간염' 완치 눈앞, 예방 검진 나설 때

입력 2019.07.01. 00:05 수정 2019.07.0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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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정용진 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정용진 서울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불과 약 4~5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퇴치할 것을 촉구하는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국내 암 사망률 2위 간암의 주원인 질환인 C형간염이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매개로 전염되는 감염병이다. 한 번 감염되면 70~80%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정도로 만성화 위험이 높다. 감염자 대부분에서 자각할 수 있는 증상도 없어 검진 전에는 이를 모른 채 병을 키우며 살아간다. 실제로 국내 약 30만 명의 환자 중 80%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숨겨진 잠재 환자다. 환자도 자신이 감염자인지 모른 채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깝게는 가족 간에 손톱깎이·면도기 등 혈액이 닿을 수 있는 도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C형간염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개발돼 있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불과 바이러스 첫 발견 30여 년 만에 퇴치를 기대하는 질환으로 거듭났을까.

답은 ‘검진’과 의학 발전으로 2014년부터 나와 완성 단계에 이른 우수한 ‘치료’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국가검진 체계와 연계한 비용 효과적인 환자 발굴이다. 이미 이웃 나라 일본은 2002년부터 전 국민 대상 C형간염 검진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대만 또한 2025년까지 C형간염을 퇴치하겠다는 목표 아래 국가 차원에서 C형간염 검진 및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간학회 등 의학계는 C형간염 국가검진 시행이 1년씩 늦춰질수록 2030년까지 누적 간 질환 사망 환자 수가 30%나 증가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40대 이상 연령대에서의 검진 필요성 등 여러 연구를 통해 국가 검진 도입의 필요성을 입증해 오고 있다.

잠재적 환자 한 명이 검진 기회를 놓칠 경우 그에 따르는 파급 효과는 해당 환자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간경변증·간암으로의 질병 악화, 치료비 부담, 개인 및 가족의 고통, 사회 국가적 의료비 손실, 감염 확산 등 단순히 수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다수, 크게는 범국가적 차원의 보건 문제다. C형간염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 기류는 형성됐다. 이제는 선제적인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전파 차단과 예방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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