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주의 말아야" "트럼프 의존 말자" '멘붕' 빠진 태극기

김도연 기자 2019. 7.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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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남북미 3자 정상회동과 3차 북미회담에 보수·친박 진영이 '충격'에 빠졌다.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했던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또 판문점으로 가서 김정은을 만나는 '평화의 쇼쇼쇼'를 연출하는 과정을 아주 불쾌한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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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미국 의존 않는 노선 정립해야"… 조갑제 "트럼프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대주의" 한국당도 트럼프 비판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30일 남북미 3자 정상회동과 3차 북미회담에 보수·친박 진영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목소리가 커진 이들 진영이 이번 판문점 3자 회동과 정상회담으로 '정신 승리'만 되뇌고 있는 형국이다.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했던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또 판문점으로 가서 김정은을 만나는 '평화의 쇼쇼쇼'를 연출하는 과정을 아주 불쾌한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정 주필은 "내년 총선까지 대한민국은 평화쇼로 넘어가는 국면"이라며 "트럼프와 김정은이 문재인의 총선 운동을 정말 세게 해주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겨우 하노이에서 올바른 길을 찾는가했더니 또 뒤로 돌아나가는 결과"라고 탄식했다.

정 주필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민국 보수 내에 여러 견해가 있다"며 "대한민국 보수가 트럼프와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올바른 노선을 하루빨리 정립하고 움직여야 한다. 트럼프 형님이 해결해줄 것, 이런 식의 안이한 태도로는 또 당한다.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왼쪽)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사진=유튜브 방송 화면 갈무리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유튜브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가진 뒤 '김정은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것은 소형 미사일이다. 나는 이것을 미사일 발사라고 보지 않는다. 단순한 테스트"라고 답했다.

조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두고 "트럼프가 세계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그는 한미동맹존재 이유에 근본의문을 갖고 있는 사나이다. 신형 미사일에 핵폭탄이 달려 서울 상공에서 터지면 주한미군은 안전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대표는 "향후 북한이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장거리 미사일은 발전시키지 않는 선에서 (미국은) 대북 제재를 해제해줄 것"이라며 "영변 핵, 우라늄 농축 시설 외에 나머지 하나를 없애는 걸로 (북미가) 타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 미사일 사정권 안에 들어가 인질이 된다"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방부가 북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체'라고 허위 보고했다며 "군형법을 적용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허위 보고 책임자는 경우에 따라 총살될 수 있다. 엄청난 장기(징역)형이 필요한 허위 보고를 대놓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 국가 이익과 국민 안전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정책을 펴야 할 한국의 공무원 집단이 트럼프 기준으로 판단하면 사대주의자"라며 "김정은 기준으로 행동하면 반역자가 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사상 처음으로 조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자유한국당도 1일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 비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보면 미국은 철저히 자국 안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안전에 형식적 의지 표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북한 미사일은) 우리 국민과 국토를 사정권 안에 두는 무기"라며 "미국 본토에 위협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별일 아닌 듯 하는 현실은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기"라고 주장했다. 표현 수위만 낮았을 뿐 조 대표 인식과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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