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자·분모가 성차별 언어?.. 너무 나간 서울시 '성평등 사전'

조재연 기자 입력 2019.07.01. 12:10 수정 2019.07.01. 12:23

서울시 산하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7월 성평등주간을 맞아 내놓은 '성평등 언어사전'을 놓고 일부 시민사회와 종교계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명백한 성차별적 언어를 바꾸는 것은 좋지만, 이미 의미가 굳어진 단어들까지 성차별적으로 해석해 대체 단어를 내놓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시민사회 및 종교계 등에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에 대해 생명 경시 풍조 심화, 억지스러운 성차별적 해석 등이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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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수’ ‘아랫수’로 사용하자

“교과서의 용례인데 지나쳐”

‘낙태’→ ‘임신중단’ 제안엔

종교계 “생명권 부인” 우려

‘낙태→임신중단, 효자상품→인기상품…,’

서울시 산하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7월 성평등주간을 맞아 내놓은 ‘성평등 언어사전’을 놓고 일부 시민사회와 종교계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명백한 성차별적 언어를 바꾸는 것은 좋지만, 이미 의미가 굳어진 단어들까지 성차별적으로 해석해 대체 단어를 내놓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시민사회 및 종교계 등에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에 대해 생명 경시 풍조 심화, 억지스러운 성차별적 해석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재단 측이 선정한 단어 10건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낙태’를 ‘임신중단’으로 바꾸자는 개선안은 낙태의 심각성을 희석해 생명 경시 풍조를 심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송혜정 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 공동대표는 “낙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마음대로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태아가 생명이라는 사실을 은폐하는 단어를 지방자치단체가 확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철영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도 “낙태를 임신중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인 태아의 생명권을 부인하는 행위”라며 “종교를 떠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수학 용어인 ‘분자’ ‘분모’를 각각 ‘윗수’ ‘아랫수’로 바꾸자는 제안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두 단어는 성차별적 함의 없이 이미 교과서상에서 용례가 굳어진 단어인데, 성차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맨십’을 ‘스포츠정신’으로, ‘효자상품’을 ‘인기상품’으로 바꾸자는 제안에도 유사한 지적이 쏟아졌다. ‘다만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인 ‘부녀자’를 ‘여성’으로 바꾸거나, 특정 성별·연령대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김 여사’를 ‘운전 미숙자’로 바꾸자는 제안에는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는 “언어를 시대나 문화의 변화에 맞춰 적절히 개선해 나가는 것은 좋지만, 단어마다 의미를 작위적으로 부여해 바꾸는 것은 개선이 아니라 왜곡의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해당 재단은 최근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를 시민의 참여로 바꾼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를 발표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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