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규제에 반도체 소재株 '들썩'

윤종성 2019. 7. 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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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일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대체재 생산이 가능한 국내 반도체 소재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당장은 일본산 소재를 대체할 수 없지만, 일본에 위협을 느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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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일본 정부가 1일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대체재 생산이 가능한 국내 반도체 소재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당장은 일본산 소재를 대체할 수 없지만, 일본에 위협을 느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동진쎄미켐(005290)은 전거래일대비 1800원(17.91%) 오른 1만1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진세미켐은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 ‘포토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식각(Etching) 공정에 사용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를 제조·판매하는 후성(093370)도 이날 670원(9,87%) 상승한 7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국내에서 일본 제품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는 회사로 꼽히는 솔브레인(036830), SK머티리얼즈(036490), 원익머트리얼즈(104830)도 각각 4.66%, 2.97% 1.98% 상승 마감했다.

이번에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포토 레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 등 총 세 가지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 레지스트는 일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 에칭 가스는 70% 이상으로 거의 사실상 독과점 시장이다.

이들 소재는 국내에서도 일부 생산되지만 아직 낮은 기술력으로 인해 저(低)순도 제품을 만들거나, 일본 업체와의 합작으로 원재료를 정제·재가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체를 논하기엔 한참 이른 시점인 셈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이날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향후 반도체 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향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일본 기업의 위협을 현실로 느끼고, 국내 업체의 체력을 키울 정책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지금까지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소재 국산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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