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약점 노린 일본.."반도체 세척가스 대체불가"

김태학 기자 2019. 7. 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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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업계는 미중 무역갈등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한 고비 넘겼지만 더 큰 고비가 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출규제를 받게 된 품목별로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김태학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오는 4일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건별로 당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우리나라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받았었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앞으로는 수출 계약별로 90일 정도 걸리는 일본 정부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야만 합니다.

문제는 이번에 수출 규제 품목에 들어간 3가지 소재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인 휴대폰과 반도체에 필수적인 소재인데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이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품목이라는 점입니다.

먼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TV와 스마트폰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활용되는 소재인데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재료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정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있어 현재 언론보도나 발표만으로는 정확한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고, LG디스플레이는 "양산에 활용하는 소재가 아니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예측했지만 사태의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와 에칭가스입니다.

포토레지스트는 특정 물질에만 반응해 회로를 만들때 도움을 주는 용액이고, 에칭가스는 반도체를 깎아내고 세척할때 쓰는 가스입니다.

이 둘은 순도가 높아야 하는데, 업계에서 활용도가 높은 고품질의 제품은 90% 이상이 일본 제품이라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국산 제품으로 일부 대체가 가능하지만, 세척용 에칭가스는 대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업계관계자는 "보통 1달 동안 생산할 분량의 소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의 규제 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생산 공정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국내 IT업계가 약점을 찔러들어온 일본의 한수에 다시금 긴장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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