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평가 발표 임박..빅10 '엎치락뒤치락'

이인준 입력 2019. 7. 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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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위 수성 관심..'영원한 맏형' 현대건설도 건재
중위다툼 치열..대림·GS 상승세 vs 대우·포스코 도약 노려
한화·호반 다크호스..10대 건설사 명단 다시 쓸지 주목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달말 발표되는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발표를 앞두고 수년간 고착화된 국내 10대 건설사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삼성물산이 6년째 1위 자리를 수성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2배 급증한 한화건설과 지난해 계열사 호반과 합병을 통해 볼륨을 키운 호반건설이 다크호스로 부상중이다. 10대 건설사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중위권 다툼도 관심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선두권 다툼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로 굳어졌지만 경쟁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 영원한 맏형 '현대건설'을 제치고 토목건축공사업 기준 업계 1위를 탈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물산(17조3719억원)은 현대건설(13조675억원)에 4조3000억원 이상 앞서 있고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 이상 삼성물산이 국내 주택 부문에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위권에서도 전통 강자인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림산업(9조3720억원)이 대우건설(9조1601억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대림산업이 대우건설을 앞지른 것은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영업이익(8525억원) 달성과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가장 많은 일감을 수주하는 등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다. 올초에는 브랜드 가치평가에서 국내 5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5위 GS건설(7조9259억)도 과거의 영광 재현을 도모하고 있다. GS건설은 2011년만 해도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한동안 실적 부진으로 순위에서 뒤쳐졌다. 그러나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경영실적과 브랜드 인지도 조사 1위를 앞세워 선두 업체들을 추격중이다.

반면 대우건설(9조1601억원)은 4위에 그쳐 상위권에서 외로운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 잔고는 줄고 산업은행의 매각 이슈나 재무건전성 문제 등이 제기되며 다소 혹독한 시기를 맞았다. 다른 경쟁업체들과 달리 그룹 차원의 지원이 없다는 점도 불리하다. 하지만 최근 사옥이전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HCD현대산업개발도 최근 몇년간 부진한 실적과 수주상황 탓에 경쟁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반전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7위 포스코건설(6조 9633억원)은 전년대비 2계단 내려 앉으며 6위 현대엔지니어링(7조4432억원)에 뒤졌다. 10위 HDC현대산업개발도 8위 롯데건설(5조5305억원), 9위 SK건설(3조9578억원)에 순위가 밀려났다. 양사 모두 올해 명예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년간 고착화된 10대 건설사 명단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최근 10위권밖에서 기회만 노리던 중견건설사들도 10위권 업체 추격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우선 지난해 11위 한화건설(2조8623억원)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7년만에 10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재개로 지난해 307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실적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신용등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올해 시평 순위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는 다크호스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16위(1조7859억원)를 기록했으나, 13위 계열사 호반(옛 호반건설주택·2조1619억원)과 합병을 통해 몸집을 크게 부풀렸다. 호반건설이 10위권 진입에 성공할 경우 서울권 정비시장에서 도약과 앞으로 다가올 상장에서도 우위를 거둘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공능력 평가가 최근 3년간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데 막상 발표가 나기전까지는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 인수합병의 영향으로 경영평점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 10위권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위권 건설사 도약에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르는 것은 회사로서는 명예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상위 10위 업체는 공동도급 등이 제한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는 대한건설협회 등 업종별 건설협회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매년 7월말 공시한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자의 상대적인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낸 지표로 1년간 유효하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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