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볼턴 고립?..트럼프 대북 파격 행보에 미 행정부 분열

권영미 기자 2019. 7. 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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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흥적인 대북 외교가 그 특유의 쇼맨십을 보여줬지만 행정부 내 분열과 외교적 목표의 불확실성도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LA타임스는 대북 강경정책을 주장하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영향력 변화 등을 상세히 짚었다.

LA타임스는 모두 강경파지만 장관은 대통령을 위해 입장을 누그러뜨렸지만 볼턴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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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스 "볼턴은 강경 노선 약화시킨 폼페이오와 달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왼쪽 끝)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LA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흥적인 대북 외교가 그 특유의 쇼맨십을 보여줬지만 행정부 내 분열과 외교적 목표의 불확실성도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LA타임스는 대북 강경정책을 주장하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영향력 변화 등을 상세히 짚었다.

앞서 북미 정상의 만남 이후 한 언론은 북한의 핵동결에 초점을 맞춘 대북 협상안이 미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북핵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암묵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수주전부터 논의됐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발끈하며 트위터를 통해 "NSC 소속 직원들은 물론 나도 북한의 핵동결에 대해선 논의하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방해하려는, 비난받을 만한 보도"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LA타임스는 사실상 안보 관련 최고 실무인 볼턴 보좌관이 지난달 30일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있던 사이 몽골을 방문한 것을 지적했다.

또 분석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 보여줄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내년에 북한과 중간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동결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제재의 일부 완화같은 양보 조치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그러면서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이 사실상 아무런 양보를 않은 후 백악관의 내부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볼턴 보좌관과 마찬가지로 대북강경파였다. 하지만 이번 북미 정상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에 있었던 반면 볼턴 보좌관은 몽골에 있었다. LA타임스는 모두 강경파지만 장관은 대통령을 위해 입장을 누그러뜨렸지만 볼턴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완전한 비핵화없이는 제재완화가 없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진화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 후 "제재는 유지한다. 하지만 협상 중간에 어느 시점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어떤 시점에서 나는 그것들이 해제되길 바라고 있다"고 상황에 따른 제재 완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이란 핵협정 체결을 도왔던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차관은 볼턴을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참여시키지 않은 결정은 하노이 정상회담의 결렬이 그의 강경노선 때문이라는 북한 사람들의 비난을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볼턴 보좌관의 몽골 방문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일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볼턴이 최측근들만 아는 정보를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위태로운 위치에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LA타임스는 "볼턴 보좌관은 본능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많은 독재자들을 불신한다"며 트럼프의 제재완화 시사, 잠정회담 제안, 불완전한 합의 등을 볼턴은 절대적으로 반대해 더욱 균열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볼턴 보좌관이 영구적으로 영향력을 상실하고 밀려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 경우가 고립된 한 사례일 뿐인지는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며 상황을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LA타임스는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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