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의원 어떻게 수사할 건데?"..'황당' 요구

이기주 2019. 7.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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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4월 국회 패스트 트랙 정국에서 물리적 충돌이 이어질 때 한국당 의원들이 바른 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경찰이 최근 해당 의원 4명에 대해서 출석을 요구했는데 한국당의 다른 동료 의원들이 오히려 경찰청에 이 사건에 대한 수사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5일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

자유한국당 의원 10여 명이 몰려와 문앞을 막아서고 나가려는 채 의원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다친다. 하지마~ 어어어어."

채 의원이 사법개혁특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막은 겁니다.

채 의원이 무릎까지 꿇고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약 6시간 동안 채 의원을 의원실에 가뒀습니다.

'채이배 의원 감금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28일 한국당 여상규, 이양수, 엄용수, 정갑윤 의원 등 4명을 불법점거와 특수감금 혐의로 조사하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직후 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경찰청에 동료의원 4명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은 한 발 더 나가 조사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 조사 대상자 명단과 향후 계획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요구했습니다.

이채익 의원은 경찰청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라는 점에서, 이종배 의원은 당시 채이배 의원실에 몰려갔던 당사자라는 점에서, 수사 외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채익 의원실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에 대해 수사 자료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이번 요구 역시 통상적인 행위였다"고 해명했고, 이종배 의원실 관계자는 "피고발인으로서 향후 소환계획 등을 확인하려 했을 뿐 수사 압박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부터 수사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수사에 대한 압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동료의원들이 관련된 수사에 대해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경찰 내부에서 번지면서 외압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이기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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