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文에게 "남북 원하면 만나는 그런 전례 찾자"

정용수 2019. 7. 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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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 대통령과 판문점 대화
남북 정상회담 제안에 반응 추정
정부, 조만간 비공개 접촉 추진
문재인(左), 김정은(右)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나섰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3일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북측에 전달한 건 사실”이라며 “이번 판문점 만남을 통해 북·미 정상 간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키로 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관계 개선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문재인(얼굴 왼쪽)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미 정상 회동 때 이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으로 관측되는 대화를 나눴다.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이 회담장이었던 남측 자유의집을 나서면서 이동하는 동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가 취재진의 영상에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원한다면 남측이랑 만날 수 있는 그런 전례를 찾아야죠”라고 말했다. 가운데 서서 걷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문 대통령을 향해서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한 일입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했고, 김 위원장이 반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초 문 대통령은 판문점 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지난달 30일)은 북·미 간의 대화에 집중하도록 하고 남북 간의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영상으로 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선 남북 정상회담을 얘기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부 일각에선 북·미 판문점 회담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8월 15일을 전후해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조만간 북측과 비공개 접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단 북한은 비핵화 협상을 놓곤 미국과의 직거래로 나서고 있어 남북 관계를 북·미 진행 상황에 뒤이은 후순위로 돌릴 수 있어 정부는 대외적으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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